[시선뉴스 이호기자 / 디자인 최지민pro]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이 개막을 불과 몇 달 남겨놓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38개 분야의 총 28개 종목, 306개의 세부 종목들로 개최되는데 올해 새로 추가된 종목은 7인제 럭비와 골프다.

올림픽은 이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31회를 맞는다. 지난 31회의 역사 동안 올림픽 종목들은 어떻게 변화해 왔을까?

1896년 1회 아테네 올림픽 당시에는 정식 종목이 불과 9개밖에 되지 않았다. 고대 올림픽부터 있었던 육상과 수영을 포함하고 있었다. 체조와 역도 역시 기초 종목 중 하나였고 레슬링도 있었다. 그 외에 유럽 국가에서만 행해지던 스포츠인 펜싱, 사격, 테니스, 사이클도 올림픽 종목에 포함되었다.

올림픽 초창기에는 대회가 열릴 때마다 주요 종목들이 크게 변했다. 1900년 제 2회 파리 올림픽에서는 많은 종목들이 새로 추가되었는데 현재 생소한 종목들이 포함되기도 했다. ‘펠로타’라는 종목이 그 예인데 스페인의 바스크 지역에서 유행하던 스포츠로 벽을 향해 공을 튀겨 상대방을 공격하는 형태다. 이 외에도 영국이 잘하던 크리켓과 폴로 등도 정식 종목에 포함됐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 많은 스포츠인 축구도 2회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대회 초창기에는 거의 개최국이나 주변 국가에 유리한 종목들로 채택되곤 했다. 미국에서 열린 제 3회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에서는 유럽 국가에 유리한 종목들이 대거 사라졌다. 2회에서 포함되었던 크리켓, 폴로, 페로타가 대표적이다. 반면 미국이 자신감을 보였던 복싱, 로크, 라크로스 등의 종목들이 새로 추가되었다.

1964년 18회 도쿄 올림픽에서는 유도와 배구가 포함됐다. 역시 일본이 두각을 나타내던 스포츠였다. 이후 여러 종목들이 포함과 제외를 반복하며 14~19개 종목들로 올림픽이 개최됐다.

매번 올림픽이 개최될 때마다 종목 변동이 많아지자 국제올림픽위원회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앞두고 확실한 기준을 마련했다. 첫 번째 기준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스포츠여야 한다는 것. 두 번째는 남자부와 여자부가 함께 있는 스포츠여야 한다는 것이다.

2000년 27회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우리나라의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에 포함되었다. 이후 꾸준히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유지되고 있다. 대회는 개막식에서 대한민국과 북한이 한반도기를 들고 함께 입장했다는 점에서 많은 의미가 있는 대회이기도 하다.

2012년 30회 런던올림픽에서는 야구 종목이 사라졌다. 한국 야구가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우리나라에서 인기 있는 종목이다 보니 많은 한국 스포츠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정한 올림픽 종목 선택 규정에 위배되었기 때문인데, 바로 여자 야구 종목이 없다는 점이었다.

그렇다면 1회 올림픽부터 지금까지 계속 정식 종목인 것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총 다섯 종목인데 육상, 수영, 사이클, 체조, 펜싱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누구든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스포츠라는 방증이다.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기준에 한 가지를 추가했는데, 바로 상업성이다. 쉽게 말해 경기가 지루하고 재미가 없거나 텔레비전 중계에 적합하지 않은 것들, 그리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없는 종목들은 올림픽에서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이유로 레슬링은 2020년부터는 올림픽에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될 예정이다.

이렇게 올림픽 종목의 변천 과정에 대해 살펴보았다. 30회의 세월 동안 올림픽을 거쳐 간 종목들 중에는 우리가 들어보지 못했을 정도로 생소한 것들도 많았다. 앞으로 어떤 종목들이 올림픽에서 사라져 아쉬움을 자아낼지, 반면 어떤 종목들이 등장해 전 세계인을 울고 웃게 할지도 주목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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