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보이지 않는 벽을 일컬어 ‘유리천장’이라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아시아인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용어를 ‘대나무 천장’이라고 부른다.

용어가 생긴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중국의 역사를 조금 알 필요가 있다. 중국은 현재 자유시장체제를 일부 받아들여 과거보다는 미국 등 자유민주주의 국가들과 원활한 소통을 하고 있지만 과거 냉전시대에는 철저한 이념차이로 인해 그러지 못하였다.

때문에 이 당시 공산주의를 고수하는 중국과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미국을 위시한 국가들과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중국의 대표 특산물 중에 하나인 대나무에 빗대어 ‘죽의 장막’이라 불렀다.

▲ 출처/픽사베이

‘대나무 천장’이란 단어는 바로 이 ‘죽의 장막’에서 생겨났는데 아시아인들이 비교적 높은 교육수준을 갖추고 그로 인해 좋은 기업에 취직하여 특유의 근면 성실함으로 좋은 성과를 내지만, 정작 승진을 할 때에는 유색인종이라는 차별을 받아 불이익을 받는 것을 말한다.

이에 아시아의 대표국가인 중국을 상징하는 ‘대나무’를 이용하고 ‘유리천장’의 천장을 합하여 생성된 용어로 투자은행인 JP모건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했던 한인 이민자 출신인 제인 현이 지난 2005년에 출간한 '대나무 천장 부수기'이라는 책에서 처음 언급된 용어다.

이런 ‘대나무 천장’의 예로 최근 화제가 됐던 ‘마이클 왕’ 사건이 있었는데, 마이클 왕은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을 만점을 받았고 전교 차석이었으며 많은 사회활동으로 인정받는 인재 중에 인재지만,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모두 그에게 불합격을 통보한 사건이 있었다. 이에 미국에 존재하고 있는 64개의 아시아계 미국인 권익단체들이 아시아계 학생들에 대한 아이비리그의 차별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미 교육부에 보내기도 했다.

미국 경제주간지인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중 아시아계 비중은 최고경영자의 1.4%, 기업 임원의 1.9% 정도에 불과해 10명 정도에 불과하다. 또한 미국의 의회에서도 아시아계 의원이 차지하는 부분은 고작 2.4%에 불과하다.

이처럼 아시아인에 대한 견제와 차별로 인해 형성되는 ‘대나무 천장’. 백인들의 우월주의가 자신의 위에 유색인종이 있는 것을 못 견뎌 하는 듯하다. 국제사회에서 아시아인들이 정당한 평가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루빨리 ‘대나무 천장’이 부셔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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