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정유현] 얼마 전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토토가 시즌2에 반가운 얼굴이 나왔다. 90년대 시대를 풍미했던 아이돌 가수, 젝스키스가 완전체의 모습으로 다시 등장한 것이다. 그 시대의 아이돌을 좋아했던 사람들이라면 이들의 모습을 보며 세월의 흐름을 느끼고 가슴이 뭉클해지는 경험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운 그들, 젝스키스에 대해서 다시 회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1세대 원조 아이돌, 젝스키스
독일어로 ‘여섯개의 수정’이란 뜻의 젝스키스는 리더와 랩을 맡고 있는 은지원, 랩과 안무를 맡고 있는 이재진과 김재덕, 리드보컬인 강성훈, 보컬과 랩을 맡은 고지용, 보컬 장수원으로 이루어진 1990년대 남자 아이돌 그룹이었다. 당시 최상의 인기를 누렸던 HOT와 강력한 라이벌구도를 이뤘던 팀이다.

-젝스키스의 대표음악
젝스키스 1집(1997년 4월) - [학원별곡]
주요곡 : 학원별곡, 연정, 사나이가는길(폼생폼사), 배신감, 기억해줄래
▶ 학원별곡은 당시 사회적 이슈였던 성적지상주의와 대학입시문제를 비판한 가사로 학생들의 지지를 받았다.

젝스키스 2집(1997년 10월) - [Welcome to the sechkies land]
주요곡 : 기사도, 탈출, 젝키의 크리스마스, 말괄량이 길들이기, 사랑하는 너에게
▶ 2집 타이틀곡 ‘기사도’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각 잡힌 군무가 인상적인 노래이며, 이 노래를 통해 보여주는 다양한 안무를 통해 최상위 댄스그룹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젝스키스 3집(1998년 7월) - [Road Fighter]
주요곡 : Road Fighter, 무모한 사랑, Say
▶ 젝스키스는 3집에서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3집 타이틀 곡 ‘로드 파이터’는 기존 이미지와는 달리 파워풀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강조해서 남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젝스키스 3.5집(1998년 10월) - [Special Album]
주요곡 : 커플, 너를 보내며, 기도
▶ 3.5집 스페셜 앨범에 포함된 ‘커플’은 당대 최고의 히트곡으로 꼽히는 곡이며, 젝스키스를 최고의 남자 아이돌 그룹으로 만들어준 노래이다.

젝스키스 4집(1999년 9월) - [Com' Back]
주요곡 : Com' Back, 예감, 뫼비우스의 띠
▶ 공백기간 동안 멤버들이 작곡공부를 해서 자신의 개성에 맞는 자작곡을 실은 앨범이다. 박진감 넘치는 비트곡으로 3.5집에 이어 역시 가요차트 1위를 접수했다. 당시 오락실 펌프기계에서는 ‘뫼비우스의 띠’가 큰 인기였다.

-수상기록
젝스키스의 수상기록을 보면 당시 얼마나 인기가 많았을지 짐작을 할 수 있게 해준다. 1998년 제 9회 서울가요대상 대상을 차지했으며, 1999년 대한민국 영상음반 대상 골든디스크부분 본상을 받았다. 같은 해(1999년) SBS와 KBS, MBC 지상파 3사 모두에서 가요대상 본상을 수상하며 짧은 활동기간동안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그룹이다.

-젝스키스의 해체
그런 젝스키스가 데뷔한지 3년만인 2000년 5월 18일 돌연 기자회견을 통해 해체선언을 했다. 당시 기획사에서 일방적으로 해체한다고 밝히는 바람에 팬들은 마지막 콘서트를 취재하기 위해 왔던 조영구의 차량을 젝스키스 차량으로 오해하여 손상시키기도 했다.

이에 ‘무한도전’ 토토가 시즌2에 나온 젝스키스는 해체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들은 소속사에서 “야, 너희 망했어”라고 말할 때가 앨범 50만장이 팔리던 때라며, 홧김에 은지원이 “그럼 우리 해체하자”라고 말했던 것이 시발점이 됐다고 밝혔다.

-해체이후 멤버들의 행보
은지원 : 젝스키스 해체 이후 가장 성공한 멤버이다. ‘1박 2일’ 은초딩 캐릭터로 예능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한 이후 ‘더 지니어스’, ‘인간의 조건2’,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신서유기’ 등 지금까지도 꾸준히 방송활동을 하고 있다.

김재덕&장수원 : 남자 듀오그룹 제이워크(J-walk)를 결성해 활동했으며, 장수원은 ‘옷장의 요정’, ‘미생물’, ‘더 맛있는 원샷’, ‘달콤한 유혹’, ‘배우학교’ 등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재진 : 솔로 앨범 3집까지 발매를 했고, 과거 다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강성훈 : 강성훈은 솔로 가수로 활동을 하기도 했으며 SBS 주말드라마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OST PART 7’에서 ‘날 웃게 한 사람’을 부르기도 했다.

고지용 : 현재 서울백병원에 재직 중인 의사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 한명을 두고 있으며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젝스키스를 보기 위해 지난 MBC <무한도전> 토토가2에서 마련한 게릴라 콘서트에 방청객 5,800여명이 순식간에 모였을 정도로, 아직까지도 그들의 인기는 대단하다. 최근에는 젝스키스가 해체 16년 만에 새 앨범을 발매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관계자는 "젝스키스 콘서트가 논의 중이기는 하지만 새 앨범까지는 아니다"라고 답해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여섯 개의 수정이 다시 재결합해서, 그때 그 시절 젊고 풋풋했던 추억과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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