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근 세계 인구는 73억이다. 그 중 약 1/3이 반건조열대지역에 살고 있다. 이 지역의 자연환경은 식량을 생산하기에 척박하다. 가뭄 상습 지역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과밀한 인구가 분포하고 있다. 가난과 식량 부족이 심각한 곳이다.

이 지역에 6억 5천만 명이 1일 1달러 미만의 수입에 의존하여 살고 있다. 어린이의 40%가 영양실조 상황이다. 이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식량 생산성 증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인도 하이덜라바드 소재 국제반건조열대지역작물연구소(International Crop Research Institute for Semi-Arid Tropics)는 세계 반건조열대지역 사람들을 위한 식량 생산성 증진 연구를 하고 있다. 이들이 매일 먹고 사는 수수, 땅콩, 비둘기콩, 조 등의 지역 식물의 다양성 보존과 활용, 건조지역 토양 관리, 현대기술을 이용한 품종개량 및 생산기술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이 연구소의 캐치프레이즈는 '인간의 얼을 가진 과학(Science with a human face)'이다. 인도의 위대한 지도자 간디는 인류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지 않은 과학(Science without humanity)은 죄(Sin)라고 설파했다. 국제반건조열대지역작물연구소는 선한 과학을 실행하고 있다. 이 연구소 연구원들은 황량한 벌판에서 외로이 기도하는 수도승처럼 보였다.

▲ 권택윤 박사

이 연구소는 1972년에 국제농업연구위원회의 결정으로 세워졌다. 인도에 본부 연구소가 있고 아프리카 반건조열대지역에 다수의 지역연구소를 두고 있다. 그 동안의 헌신적 농업기술개발로 반건조열대지역 주요 작물의 획기적인 생산성 증진을 달성하였다.

알맹이가 작은 재래종 땅콩을 개량하여 알맹이가 큰 품종을 만들었고 이로 식량 부족을 해결하고 있다. 가뭄에 강한 수수와 조 품종을 만들어 가뭄 상습 발생지역 거주민의 부족한 식량을 해결하고 있다.

비가 적게 오는 불량환경에 적합한 재배 생산 기술을 개발하여 20%까지 식량 생산성을 증가시켰다고 한다. 최근 들어 현대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하여 가뭄 저항성 작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뭄 저항성 유전자 하나가 이들의 세상을 변화 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와 같은 농업연구가 선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는 농업생명공학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하여 많은 연구 산물을 가지고 있다. 농업기술혁신의 산실 농촌 진흥청이 바로 그곳이다. 국제사회를 위하여 우리나라 농업기술을 활용 하는 것은 어떨까? 세계 곳곳에 붙어있는 한국기업의 상품판매 홍보 간판을 보면 그런 생각이 더 든다. 더불어 사는 인류 공동 사회에 얼을 가진 농업기술로 참여가 필요하다.

도움말: 농촌진흥청 권택윤, 농업연구관(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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