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빌딩을 세우면 망한다? ‘마천루의 저주’ [지식용어]
초고층빌딩을 세우면 망한다? ‘마천루의 저주’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정유현 인턴기자
  • 승인 2016.04.2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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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정유현] 최근 중국이 엄청난 양의 마천루를 세워 올리자, 중국판 마천루의 저주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마천루란 ‘고층 건물’을 뜻하는 것인데요, 한자로 문지를 마(摩)자에 하늘 천(天), 망루 루(樓)로 ‘하늘을 문지르는 망루’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건축법에서는 층수가 50층 이상이거나, 높이가 200m이상인 건물을 초고층 건축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도시에 마천루가 지어지면 도시의 랜드 마크가 될 수도 있고, 관광객들이 몰릴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마천루를 건설하는 붐이 일면 그 국가에 경제 파탄이 찾아온다는 것이 바로 ‘마천루의 저주’입니다.

▲ 출처/픽사베이

마천루 속설을 처음 제시한 사람은 1999년 미국의 분석가 앤드류 로렌스(Andrew Lawrence)로 그에 따르면 경기순환 성장이 느려지고 경제가 침체 직전에 있을 때 초고층 빌딩 건설 투자가 최고치를 기록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 이 이론이 발표되었을 때는 사람들이 믿지 않았지만, 진짜 그가 예고한 일이 생기자 ‘마천루의 저주’라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예시로 마천루의 숲인 뉴욕에 들어선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Empire State Building)’(1929년)과 ‘크라이슬러빌딩(Chrysler Building)’(1930년) 건설이 1930년대 대공황의 시발점이 되었으며, 말레이시아가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를 완공한 1990년대 후반 이후엔 아시아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했습니다. 또한 2009년 828m 높이의 세계 최고층빌딩 부르즈할리파를 필두로 초고층 건물 건설에 나섰던 두바이도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을 선언하는 등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했습니다.

마천루의 저주가 일어나는 이유는 주로 이렇습니다. 경제는 호황기와 불황기의 연속인데, 그 과정에서 마천루 건설은 호황기의 중간에서 마지막 사이에 계획되고 마천루가 완공되는 시점은 주로 불황기의 정점일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마천루를 건설하는 데 드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경제적 불황기와 겹치기 때문입니다.

현재 중국은 초고층 빌딩을 141개 건설하는 중이거나, 예정에 있습니다. 그와 동시의 우연의 일치인지, 중국 상하이 증시는 단 한 달 사이에 5,000선에서 3,000선까지 급락했고 중국의 경제성장률도 2007년 14.2%에서 2015년 7%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런 까닭에 중국에 ‘마천루의 저주’가 실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겁니다.

시장경기가 좋을 때, 높고 멋있는 건물을 세우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을 겁니다. 하지만 신중하지 못한 정책은 큰 손실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마천루의 저주’. 괜히 나온 말이 아니 듯 늘 상기하며 신중하고 계획적인 건설 계획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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