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피플 문선아] 자연스러움이 묻어난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 차태현. 불혹의 나이가 됐음에도 여전히 영화 ‘엽기적인 그녀’ 속 견우를 연기한 25살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 여자배우들과의 케미가 좋아 흥행작 모두 자신은 물론이고 연기한 여배우들이 더 유명해 지기도 한다.

KBS 효과부 직원인 아버지와 성우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끼 많은 둘째아들.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끼로 1995년 KBS 슈퍼탤런트 1기에 합격, 정식 데뷔했다. 그는 서글서글하고 장난기 가득한 생김새 덕분에 처음에는 코믹스러운 역할을 주로 맡곤 했다.

▲ 자연스러움이 묻어난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 차태현(출처/ELLE)

1998년 메디컬 드라마 ‘해바라기’에서 극 중 김정은과의 코믹 커플 연기를 펼치며 데뷔 이후 처음으로 큰 주목을 받으며 떠오르는 신예스타가 됐다. 바로 다음해 드라마 ‘햇빛속으로’에서는 첫 주연을 맡으며 35%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주연배우로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브라운관을 접수한 그는 전지현과 함께 김호식의 소설 ‘엽기적인 그녀’를 원작으로한 동명 영화를 만나며 충무로를 접수했다. 이 영화는 488만의 관객수를 기록한 것은 물론 각종 예능프로그램과 온라인 게시판에서 영화를 패러디한 장면들로 가득할 만큼 큰 화제를 몰고오기도 했다.

▲ 1998년 메디컬 드라마 ‘해바라기’에서 극 중 김정은과의 코믹 커플 연기로 주목받았다.(출처/드라마 해바라기 방송캡쳐)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욕심쟁이 배우 차태현은 연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가수로서의 까지 입지를 넓히기 시작했다. 당시 김민종, 손지창의 더 블루와 배우 안재욱의 가수 활동 등 앞서 연기자에서 가수로 변신한 사례들이 많았었기에 차태현의 가수 도전은 어쩌면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첫 정규 앨범‘Accident’의 타이틀 곡 "I Love You"는 당시 중고등학생들의 장기자랑 1순위 노래를 자랑한 만큼 30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차태현에서 가수로서의 활동을 열어준 곡 ‘I Love You’는 차태현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지금은 아내인 최석은씨가 작사한 노래다.

▲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통해 정상의 인기를 누린 배우 차태현(출처/영화 엽기적인 그녀 스틸)

차태현은 순정남으로도 유명한데, 함께 결혼한 최석은씨와 고교시절부터 13년간의 교제 끝에 결혼하였다. 교제 중간에 헤어진 적도 있었지만 차태현은 줄곧 첫사랑인 최석은씨에게 구애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 사연이 밝혀지자 많은 여성들이 차태현을 이상형을 삼기도 했다.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뭐하나 빠지는 것 없는 차태현은 현재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시청자들의 나이 대를 불문하고 남녀노소에게 사랑받고 있다. KBS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1박 2일에서 장난기 많은 철없는 유부남 캐릭터를 맡아 김준호,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 사이에서 다양한 케미를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뭐하나 빠지는 것 없는 차태현은 현재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남녀노소에게 사랑받고 있다(출처/KBS 드라마 프로듀사 방송캡쳐)

영화 ‘엽기적인 그녀'로 480만, '과속스캔들'로 820만, '헬로우 고스트'로 300만을 기록하며 코미디 영화에서 어느 누구도 당해낼 자 없는 ’코미디의 제왕‘인 차태현. 사람들은 그의 억지스럽거나 과장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운 코믹연기를 사랑한다. 간혹 비슷한 캐릭터의 향연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누구도 차태현처럼 자연스러운 코믹 연기를 할 수 없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작품의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는 ‘악역’ 연기를 하고 싶다는 차태현. 자신의 남은 숙제라 여기는 악역 연기를 멋지게 해내는 차태현을 볼 수 있을까. 맡은 프로그램과 역할에서 자신만의 자연스러움을 입히는 그의 모습을 오래도록 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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