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북한은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대북제재 결의 채택에 반발해 앞으로 한반도 비핵화가 불가능할 것임을 선언하고 6자회담 등 비핵화 논의도 없을 것임을 밝혀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성명에서 "미국의 가증되는 대조선 적대시정책으로 6자회담, 9·19공동성명은 사멸되고 조선반도 비핵화는 종말을 고했다"며 "앞으로 조선반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대화는 있어도 조선반도 비핵화를 논의하는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북한은 안보리에서 대북제재 결의가 채택되고 2시간도 안 돼 중앙통신을 통해 외무성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오전 7시10분부터 대내외 라디오방송에서 이같은 내용을 내보냈다.

외무성 성명은 "미국의 적대시정책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명백한 조건에서 세계의 비핵화가 실현되기 전에는 조선반도 비핵화도 불가능하다는 최종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성명은 "미국의 제재압박책동에 대처해 핵억제력을 포함한 자위적인 군사력을 질량적으로 확대 강화하는 임의의 물리적 대응조치들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제3차 핵실험 가능성을 내비쳤다.

성명은 "우리 혁명무력은 적대세력들의 도발이 계속된다면 그 근원을 송두리째 없애버리는 중대조치를 취할 확고부동한 결의에 충만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우리는 우주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보편적인 국제법에 따라 자주적이고 합법적인 평화적 위성발사 권리를 계속 당당히 행사해 나갈 것"이라며 "통신위성을 비롯한 여러가지 실용위성들 보다 위력한 운반로켓을 더 많이 개발하고 발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결의에 대해 "미국의 주도하에 꾸며진 결의는 우리의 평화적 위성발사를 비법화하고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과 국방력 강화를 저해하기 위한 제재 강화를 노린 포악한 적대조치로 일관되어 있다"며 "안보리가 미국의 적대시 정책에 맹종 맹동한 결과로 빚어진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에 추종해 주권국가의 권리를 엄중히 유린한 자기의 죄행에 대해 사죄하고 부당하게 조작해낸 모든 결의를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현지시간으로 22일 오후 3시10분(한국시간 23일 오전 5시10분)께 북한의 기관 6곳, 개인 4명을 제재 대상에 추가하는 내용을 담은 대북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12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한 지 42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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