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가를 해외로 유인해 사기도박 등을 벌여 15억여원을 뜯어낸 '꽃뱀' 여성이 5년만에 자진 귀국해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재력가를 해외로 유인해 성매매 알선과 사기도박 등을 미끼로 거액을 뜯어낸 혐의(사기·인질강도)로 배모(47·여)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는 13명으로 이뤄진 사기단의 일원으로 지난 2007년 7월 '골프여행을 가자'며 재력가 A(60)씨를 중국 산둥성 일대의 호텔 사설도박장으로 유인해 사기도박을 벌여 8억여원을 갈취하는 등 그해 11월까지 비슷한 수법으로 3명으로부터 15억5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13명으로 이뤄진 사기단은 배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남성이였으며, 이들은 총책과 유인책, 전문 도박꾼, 사설도박장 관리자 등으로 역할을 나눠 행동했다.

그 중 배씨는 재력가 남성들을 중국으로 유인하는 '꽃뱀' 역할을 맡았다. 13명 가운데 9명은 차례로 검거됐고 3명은 도피 중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또 이들은 피해 남성을 성매매 장소로 데려간 뒤 일부가 중국 경찰 행세를 하며 체포하고 석방 대가로 5억원을 받아챙긴 것으로 조사됐으며, 배씨 등은 약을 탄 음료수를 피해자들에게 먹여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 뒤 도박판을 벌이거나 미리 맞춰놓은 패를 이용해 피해자들을 속여 돈을 뜯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도피생활에 지친 배씨는 지난달 현지 한국인 목사를 통해 귀국해 자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뒤 이달 초 입국해 소식을 듣고 대기하고 있던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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