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시라] 2000년대 초반 까지만 해도 초·중·고등학교의 운동장에는 아이들이 가득했으며, 아파트의 놀이터에는 소꿉장난을 하며 놀고 있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이런 풍경을 우리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야외에서 뛰어놀던 아이들은 비좁은 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답답한 독서실에 가서 공부를 한다. 그렇게 자라난 청소년들은 학원친구, 과외친구 외에는 함께 어울릴 친구가 별로 없다.

한창 꿈도 크고 생각이 많은 청소년 시기, 대화하고 마음 나눌 곳이 없다면 그보다 외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이렇게 갈 곳 없고 마음 둘 곳 없는 청소년을 위한 이동 쉼터가 있는데, 바로 ‘우리별’과 ‘여우별’이라는 버스이다.

▲ 우리별과 여우별 공식홈페이지 캡처

‘우리별’과 ‘여우별’은 서울시와 와이엠시에이(YMCA)에서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별’은 ‘우리가 만드는 특별한 세상’의 약자, 여우별은 ‘여기는 우리 청소년들의 별난 세상’의 약자이다. 그 이름처럼 우리별과 여우별 쉼터는 청소년들에게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곳을 제공하고 가출, 진로, 학교폭력, 성문제 등 청소년들이 자신의 고민을 자유롭게 상담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간식을 먹으며 영화나 도서를 볼 수 있고 보드게임을 즐길 수도 있고, 가출청소년이 있다면 생필품이나 의복을 제공하기도 한다.

한편 ‘여우별’은 서북권, 우리별은 서남권에서 활동하는데 요일마다 찾아가는 지역이 달라 ‘이동식 청소년 쉼터’로 불린다. 여우별은 화요일에는 혜화역 4번 출구에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같은 시간 수요일에는 왕십리역 5번 출구에 온다. 목요일에는 오후6시부터 새벽2시까지 운영을 하는데 노원역 1분출구로 찾아오며 같은 시간 금요일에는 동대문역 6번과 7번 출구에서 만날 수 있다.

서남권에서 활동하는 ‘우리별’은 화요일 3시부터 9시에는 신촌역 창청공원 앞에서, 같은 시간 수요일에는 건대입구역 4, 5번 출구 앞에서 만날 수 있다. 목요일에도 3시에 수유역 성산경로당에서 만나는데, 이날은 오후 11시까지 운영한다. 금요일은 구산역 4번 출구에서 오후 3시부터 새벽 2시까지 운영을 한다.

이 버스는 한꺼번에 최대 17명의 청소년을 수용할 수 있는 있는데 하루 평균 약 60명의 청소년들이 이용한다고 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청소년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1시간의 이용제한이 있어서 늦게 온 학생들은 버스 밖에서 먼저 온 학생들이 나오기를 기다려야한다는 것이다.

비록 적은 이용시간이지만 실제 우리별과 여우별을 이용하고 있는 한 여고생은 힘든 순간에 부모님에게도 말하지 않는 것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선생님들이 있어 좋다는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학교와 학원, 과외 등 공부에만 매달려 있어 쉴 곳 없던 청소년들, 또 폭력문제나 성 문제 교우관계 문제 등으로 상담이 필요한 학생들이라면 ‘여우별’과 ‘우리별’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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