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시라] 광복 70주년을 맞아 ‘정부상징’이 기존 무궁화 모양에서 태극문양으로 변경되었다. 지난 3월 29일 게양식과 함께 공개된 새 정부상징의 '태극문양'은 역동적이면서 열린 태극 형태로, 청·홍·백 삼색의 조합과 여백의 미를 살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극대화 했다.

 

청은 생명, 홍은 역동, 백은 빛을 의미하며 국민과 세계,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진취적인 대한민국을 표현한다. ‘대한민국정부’라고 새겨진 글은 훈민정음 창제기의 글꼴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발전시켜 태극 디자인과의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정부상징은 무려 67년 만에 변경이 됐다. 어떤 이유와 과정이 있었을까?

첫째, 정부 기관의 이미지를 명확하게 식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대한민국에는 입법․사법․행정부를 표상하는 상징이 별도로 존재하는데, 3부의 상징 중에서 행정부를 표상하는 상징을 ‘정부 상징’이라고 한다.

그러나 현재 정부를 이루고 있는 각 부처와 소속기관들은 정부기의 ‘정부 상징’과 연계성이 없는 상징을 별도 제작하여 기관을 표상하는 데 사용해왔다. 즉 2013년부터 현재까지 15개의 중앙행정기관이 조직의 신설과 변경으로 상징을 변경해왔다고 한다. 결국 이런 기관별로 다른 상징 때문에, 그동안 국민들은 정부 기관의 이미지를 명확하게 식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OECD 국가 34개국 중 28개 나라가 정부상징과 개별 행정기관의 상징이 연계성(통합형 또는 혼합형)을 가지고 있다는 조사도 한 몫을 했다. 최근에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의 국가들은 국민들이 쉽게 정부기관을 인지하고 부처 간 협업을 촉진하기 위해 국가 행정기관의 상징을 통합․개편했다.

이에 따라 2015년 3월부터 정부상징을 새로 개발하는 사업이 추진되었고, 추진단은 지난 1년 간 상징소재 연구, 국민 인식조사, 국민 아이디어 공모 및 전시회, 전문사업단 공모 등을 거쳐 기본 디자인을 만들었다. 2015년 3월 사업이 시작되면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현재 정부 부·처 상징 22개 중에서 평균 0.52개만을 인지하고 있고, 68.9%가 각 기관에 적용될 통합된 정부상징체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렇게 시작된 정부상징 디자인 개발 과정에서 그동안 사용해왔던 무궁화의 경우 꽃잎이 5개인 다른 꽃들과 변별력 있는 도상화가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정부상징으로 꽃을 활용하는 나라가 OECD 국가 중 일본과 우리나라밖에 없다는 전문가들의 의견 때문에 무궁화가 아닌 태극문양으로 변경된 것이다.

사실 정부상징 변경은 이전에도 시도된 적이 있다. 1995년 국무총리가 정부상징의 무궁화 로고를 21세기를 향한 미래지향적 문양으로 교체 검토하자고 주장했으나 대내외적인 관심 부족 등으로 인해 큰 성과 없이 중단되었다.

그렇기에 이번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국민과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로 개발된 새 정부상징이 더 의미 있다. 우리 역사와 정체성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담은 새로운 정부상징을 통해 실제 정부기관이 더욱 발전적인, 국민을 위한 행정을 이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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