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차가운 타원형 얼음 트랙에서 강한 원심력을 이겨내며 온 국민의 염원을 담아 달리는 스포츠 쇼트트랙. 쇼트트랙 선수들은 차가운 빙상 트랙을 뜨거운 땀으로 적시며 고강도 훈련에 매진한다. 그들의 뜨거운 노력이 있기에 우리나라는 쇼트트랙 최강국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 [사진/박승희 선수 인스타그램]

화창한 봄의 기운이 한창인 어느 날, 봄처럼 젊은 한 선수가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가 보도되었다.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중심이었던 노진규 선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빙상 위를 힘껏 달리고 싶다던 그의 바람은 결국 지켜지지 못했다.

세계 주니어 선수권 우승자였던 노진규는 차세대 국가대표감으로 빙상계의 주목을 받아 오다 2010 밴쿠버 올림픽 이후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 당시 4년 연속 국가대표로 발탁되면서 실력을 증명해 보였던 노진규는 대표팀 소속이 된 첫 해 세계선수권 대회의 우승을 거머쥐며 대표팀의 유망주로 꼽히게 되었다.

▲ 출처/김동성 SNS

노진규는 체력과 인내심을 비롯해 스피드와 경기 운영 능력을 발휘하며 각종 세계신기록을 수립해 나갔다. 특히 자신의 주 종목이었던 1500m를 중심으로 여러 대회에서 수차례 우승을 거머쥐었고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자랑이 되었다.

그렇게 노진규는 빙상위의 꿈을 위해 매진하던 중 몸에 종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노진규는 올림픽을 위해 심한 통증에도 진통제로 억누르며 훈련에 전념했다. 그러다 소치 올림픽을 목전에 둔 2014년 팔꿈치 골절이라는 부상을 입었고 치료 도중 종양이 악성으로 심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름아닌 골육종 판정을 받은 것인데 이로인해 올림픽 출전은 좌절되고 말았다

▲ [사진/노진규 봇 페이스북]

노진규는 많은 사람들의 위로와 격려 속에 골육종이라는 병마와 싸우기 시작했다. 그를 사랑하고 성원하는 사람들은 노진규가 다시 빙상위에서 힘찬 스케이팅을 보여주기를 바랐다. 그간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보였던 노진규이기에 병마와의 싸움 에서 이기고 힘차게 털고 일어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진규 2016년 봄, 25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많은 사람들의 슬픔을 뒤로 아픔없는 곳으로 떠나고 말았다.

▲ 출처/안현수 SNS

빙상위에서 대한민국의 뜨거운 희망이 되었고 자랑이었던 쇼트트랙 노진규 선수. 생전에 남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꼭 한번 서고 싶다”던 그의 말은 결국 지켜지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빙상위에서 보여 주었던 뜨거운 땀과 열정은 대한민국 빙상계에 깊이 새겨져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힘든 훈련과 병마와의 싸움에서도 늘 굳건한 의지를 보였던 대한민국 쇼트트랙 노진규 선수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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