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샤라포바(29·러시아)의 약물 복용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샤라포바의 약물 복용 논란이 된 시점은 지난 1월 26일 호주 오픈 8강전. 세계 1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에게 무릎을 꿇은 뒤 샤라포바는 도핑 테스트를 받았고, 결과는 양성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8일 샤라포바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큰 잘못을 저질렀다. 지난 1월 호주 오픈에서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약물 복용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이목이 집중된 약물이자 샤라포바의 몸에서 검출된 약물은 협심증과 심근경색 치료제인 멜도늄(meldonium)입니다. 라트비아의 제약 회사 그린텍스가 제조 판매하고 있는 이 약물은 동유럽 국가에서는 처방 없이 저렴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서유럽 국가와 미국 한국 등에서는 승인을 받지 못했습니다.

멜도늄이 회복을 빠르게 하고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선수들이 복용하는 경우가 늘자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지난해 9월 29일 멜도늄을 금지 대상에 올렸고, 올해 1월 1일부터 적용한다는 사실을 공표했습니다.

그렇다면 샤라포바는 대체 운동선수가 절대 복용해서는 안 되는 약물인 멜도늄을 왜 복용 한 것일까요?

샤라포바는 기자회견을 통해 "금지 약물을 복용한 줄 몰랐다. 네 살 때부터 깊이 사랑에 빠진 테니스를 이런 식으로 떠나고 싶지 않다"고 호소했습니다. 즉 금지 약물인지 몰랐다는 겁니다.

그러나 세계 주류 언론은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고, 특히 뉴욕타임스는 “샤라포바를 돕는 팀원이 몇 명인데 이런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샤라포바의 해명을 전면 반박했습니다.

한편 현재 ITF(국제테니스연맹)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샤라포바의 대회 출전이 정지될 것"이라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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