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사회는 약속의 연속이다.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도, 사람이 걷는 도보도 서로간의 약속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중 자동차가 오가는 도로에서 사람들이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지켜주는 선, 횡단보도 역시 그 중 일부다.

 

횡단보도 도로를 건너기 위한 보행자 시설이다. 하얀 선을 도로와 수평으로 그어 놓은 곳으로 신호등이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으로 나뉜다. 보통 교차로에는 대부분 설치되며 사람의 통행량이 많을 것이라고 판단되는 도로 한 가운데에 그어 놓는 곳도 흔하게 볼 수 있다. 한때 차량의 원활한 통행과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육교나 지하도 등으로 대신하는 추세였지만 일부 보행자로 하여금 더 걸어야 한다는 불편함을 느끼게 하여 오히려 무단횡단을 유발한다는 지적으로 일부 철거가 되기도 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도쿄 도를 중심으로 하여 길거리에 X자형 횡단보도가 존재하기도 했는데 이를 반영한 X자형 횡단보도가 현재 우리나라에도 만들어지고 있다. X자형 횡단보도의 최대 장점은 교차로 신호가 바뀌면 한 번에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건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횡단보도는 고대 로마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기원전 79년 화산 폭팔로 멸망한 폼페이 시가지에는 보행자의 길 곳곳에 수로가 있었는데 로마인들은 거기에 디딤돌을 지금의 횡단보도처럼 깔아 사람들의 옷자락이 젖지 않고 수로를 건널 수 있게 하였다. 이는 현재 이태리 로마 시가지를 재현한 관광지의 도로에서도 볼 수 있으며 마치 한국의 돌다리와도 비슷한 형태인데 이것이 횡단보도의 기원이라고 한다.

현재와 같은 횡단보도는 처음 영국의 런던에서 시작되었다. 1926년 런던 교통자문위원회에서 수많은 보행자들이 차도를 횡단하다 사고를 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로에 줄을 그어 횡단 할 수 있도록 하였고 횡단보도에는 표지판을 설치하였다. 그러나 단순히 도로에 줄을 긋는 것만으로는 쉽게 식별이 되지 않아 1951년에 가로로 여러 개의 줄을 그어 쉽게 식별하도록 하였고 이후 런던의 횡단보도는 보행자의 안전차원에서 전 세계로 전파되었다.

고대 로마에서 수로로 부터 보행자의 옷을 젖지 않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에서 유래한 횡단보도는 자동차가 생겨나며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비슷한 형태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렇게 생겨난 횡단보도라는 운전자와 보행자 간의 암묵적인 약속으로 많은 사람들의 안전이 지켜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에 의해 그 약속이 깨지며 목숨을 잃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는데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횡단보도 앞에서는 여유를 가지는 마음으로 서로의 안전을 도모해야겠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