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시라] 신화 판타지 영화 <갓 오브 이집트>가 인기리에 상영 중이다. 영화는 오시리스의 아들인 ‘호루스’와 오시리스의 형제 ‘세트’의 대결로 스토리가 전개 된다. 영화의 이야기와 실제 신화는 어느 정도 비슷하고 어떤 점이 다를까?

영화에서 태양신 ‘라’는 자신의 아들 오시리스에게 생명의 근원인 나일강을 수호하게 했으며, 또 다른 아들 세트는 뜨겁고 삭막한 사막과 어둠을 지배하게 했다. 태양신 라의 축복을 받은 오시리스는 인간들에게 문명을 전수하고 농업과 건축을 가르쳤으며, 그가 수호한 나일강 유역의 땅은 풍요와 건강, 평화로 가득 찼고 모든 인간은 그를 찬양했다. 후에 자신의 아들 호루스가 장성하자 때를 늦추지 않고 그에 왕위를 물려주었다. 그러나 호루스의 대관식 날 세트는 군대를 대동해 반란을 일으켜 형 오시리스를 죽였고 호루스의 왕관을 빼앗았다.

▲ [사진= 세트와 호루스의 전투] 출처= '갓오브 이집트' 스틸컷

그렇다면 실제 그리스 신화 이야기는 어떨까? 플루타르크 ‘영웅전’에 의하면 오시리스가 동생 세트에게 살해되고 그의 시신은 14조각으로 토막 나서 온 나라에 흩어져버린다. 그의 부인 이시스는 시체 조각을 다시 찾아 맞추어 미라를 만들었고 그의 성기를 살려 아들 호루스를 낳았다. 이시스는 태양신 라의 힘을 빌려 온 정성을 다해 아들 호루스를 길러냈고, 호루스는 어머니의 보호와, 저승세계의 왕이 된 아버지 이시리스에게 싸움을 배워 훌륭하게 자라났다.

장성한 호루스는 자기 아버지의 원수인 세트에게 복수를 하고 이집트의 왕관을 다시 찾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으며 승리했다. 그러나 세트가 죽기 전에 호루스의 왼쪽 눈을 6조각을 내 이집트 전 지역에 뿌려버렸고, 이를 지혜와 정의의 신 토트가 마법의 힘으로 치유해주었다. 그렇게 회복된 왼쪽 눈은 검은 빛을 띠어 치유와 달을 상징하게 되었고, 오른쪽 눈은 태양신 라의 성질로 인하여 태양을 상징하게 되었다. 또한 세트를 죽이고 이집트의 왕이 됨으로써, 호루스는 파라오와 왕권을 수호하는 상징이 되었다.

‘호루스의 눈’은 이집트에서 또 다른 의미로도 쓰이기도 한다. 이집트인들은 호루스의 눈 전체를 1이라 생각하고 6개의 분수를 적어 넣었는데, 이 분수들을 모두 더하면 63/64이 된다고 한다. 이에 토트가 마법의 힘으로 1/64을 더해 호루스의 눈을 완성한 것이다.

영화에서는 호루스와 세트는 동물의 형상을 한 모습으로 변신하기도 했는데 실제 이집트 신화 기록에 의하면 세트는 새빨간 머리카락과 눈, 가늘고 긴 코, 길고 각진 귀, 두꺼운 꼬리를 가진 악어나 뱀, 하마와 같이 물가에 사는 동물로 변신하곤 했다고 한다. 또한 호루스는 매의 머리를 했으며 날개 달린 태양의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영화에서 호루스와 세트의 아버지이자 전지전능한 신인 태양신 라는 지상 위의 커다란 배를 타고 아포피스라는 괴물을 무찌른다. 실제 신화에서도 태양신 라는 천계를 도는 배를 타고 다니며 휴식을 취하다가 하늘을 기어 다니며 배의 앞길을 막는 아포피스와 끊임없는 싸움을 지속했다. 아포피스가 배를 삼키면 세상은 어둠에 휩싸이는데 태양신 라가 다시 아포피스에게서 빠져나오면 다시 태양 빛이 세상에 비춘다. 이것에서 낮과 밤이 기인했다고 한다.

비록 영화와 실제 신화의 내용은 조금씩 달랐지만, 전체적으로 비슷한 맥락을 보였다.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서 이 같은 ‘신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 영화 <갓 오브 이집트>의 흥행이 주목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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