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홍시라 인턴 / 디자인 이정선 인턴] 영화 ‘타이타닉’에서 ‘대양의 심장’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보석은 실존하는 보석일까? 비록 타이타닉에서 실제로 발견된 것은 아니지만 실존하는 ‘호프 다이아몬드’의 기구한 이야기를 참고하여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소지했던 사람들이 불행을 겪어 ‘저주의 다이아몬드’라고도 알려져 있는 ‘호프 다이아몬드’. ‘호프 다이아몬드’는 인도의 한 농부가 처음 발견했으나 그 지역을 침입한 페르시아 군이 그에게서 다이아몬드를 약탈한 뒤 살해했다.

다이아몬드는 페르시아 총독의 손에 들어가 황제에게 바쳐졌는데, 총독은 도적들에게, 황제는 반란군에 의해 살해당했다.

17세기 프랑스 보석 상인 장 밥티스트 타베르니에는 이 다이아몬드를 입수하여 1668년 루이 14세에게 바쳤는데 그의 애첩 몽테스팡 후작 부인은 이 다이아몬드를 착용한 뒤 숨쉬기가 힘들다며 괴로워했고 그 후 미신에 빠져 죽었다.

이후 루이 15세를 거쳐 마리 앙투아네트가 이 다이아몬드를 소지하게 되었는데 앙투아네트 역시 프랑스 혁명 중 단두대에서 처형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이후 프랑스 보석상 자크 셀로에게 흘러 들어갔으나 이 다이아몬드를 소유하게 된후 자크 셀로는 미쳐서 자살했다. 1800년대 윌리엄 펄스라는 보석상이 이 다이아몬드를 새롭게 커트했는데, 이 보석을 아들 헨드릭이 훔쳐갔다. 윌리엄은 비통을 못 이기고 자살했으며, 아버지의 죽음을 안 헨드릭 또한 자살했다고 한다.

1830년 이 다이아몬드는 아일랜드의 은행가 헨리 토마스 호프가 경매에서 낙찰했다. 호프만 다이아몬드도 그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하지만 호프는 경마장에서 낙마해 즉사하고 그의 부인과 정부도 1900년 파산했다.

1908년에는 이 다이아몬드가 오스만 제국 황제 압둘 하미드 2세에게 전해진다. 그는 그의 정실인 수비아에게 선물하지만 후에 수비아를 칼로 찔러 살해한다. 그리고 황제 본인도 1년 후인 1909년 폐위되었고, 정신 이상 증세로부터 10년이 지나지 않아 오스만 제국은 멸망했다.

1911년 미국의 재벌 네드 맥린이 15만 4천 달러에 구입하여 아내 에블린 월시 맥린에게 선물했는데, 이후 아들 빈센트 맥린이 교통사고 사망했다. 본인도 아내와 이혼 후 알콜 중독에 정신 이상이 겹쳐 사망했다.

이후 유명한 뉴욕 보석상 해리 윈스턴이 구매하여 더 이상의 비극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박물관에 기증을 했다. 따라서 호프만 다이아몬드는 현재 워싱턴 D.C의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실제 타이타닉호에 있던 다이아몬드는 아니지만, 영화 속에 등장함으로써 그 설득력과 재미를 높인 ‘호프만 다이아몬드’. 다이아몬드에 얽힌 비극은 지극한 우연과 인간의 욕심이 만나 생긴 결과인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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