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역사상 인류에게 가장 치명적인 동물은 무엇일까? 사자, 호랑이, 독사, 곰.... 아니다. 바로 작은 ‘모기’이다. 모기는 말라리아, 뎅기열, 일본뇌염 등 인류를 위협하는 전염병 등으로 인간의 목숨을 앗아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 중남미와 태평양 일대 국가를 중심으로 모기가 옮기는 또 다른 질병인 ‘지카 바이러스’가 번지며 그로인한 소두증 공포에 전 세계가 비상상황이다.

 

지카 바이러스의 악몽이 여전한 가운데 서남아프리카 앙골라에서 30년 만에 ‘황열병’이 발생해 지난 2월 15일 기준 51명이 사망했고, 감염 의심 환자가 241명에 달하고 있다.

황열은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의한 출혈열이다.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아르보 바이러스로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데, 모기에 물렸을 때 모기의 침 속에 있던 바이러스가 몸 속으로 들어와 혈액으로 침투하여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 이 병에 걸린 환자의 일부에서 황달로 인해 피부가 누렇게 변하는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황열’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황열병의 증상은 잠복기, 급성기, 독성기로 나눌 수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3~6일 정도의 잠복기가 지나면 급성기가 나타나는데 급성기에는 발열과 근육통, 오한, 두통, 식욕상실,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급성기 증상이 발생한 후 3~4일이 지나면 증상이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안타깝게도 환자의 15% 정도는 독성기로 접어들게 된다.

독성기의 환자는 또다시 열이 발생하며 급격히 황달, 복통, 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또한 간 기능이 저하되어 간에서 혈액 응고 인자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입, 코, 눈, 위장관 등에서 출혈이 발생하기도 하고 때로는 급성 신부전이 발생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렇게 독성기로 접어든 환자의 절반 정도는 14일 이내에 사망하게 된다는 점과 현재 황열에 대한 특별한 치료법이나 치료약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황열병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백신을 접종한 사람의 95%는 1주일 정도 이내에 예방 효과가 나타나고, 한 번의 백신 접종으로 10년 정도 예방 효과가 지속된다. 심각한 부작용은 거의 없으며 가벼운 부작용으로 두통, 근육통의 증상이 20% 정도에서 보고되고 있다.

이렇듯 무서운 황열병은 백신 접종만이 확실한 예방법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유행지역에서는 입국 시 백신 예방접종을 받았다는 증명서를 확인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해당국가에서 입국을 거부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국립의료원이나 인천공항 검역소를 비롯한 각 검역소에서 예방접종을 실시하며 황열병에 대비하고 있다.

많은 질병을 옮기는 모기. 올바른 인식과 수칙으로 제대로 예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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