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개발도상국의 경우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는 각종 기반 시설 등의 건축과 관광수입의 증가로 인해 경제력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브라질은 최근 2년의 기간을 두고 그런 기회를 두 번이나 가져올 수 있었다. 바로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6 리우 올림픽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은 약간의 특수를 누렸지만 브라질의 경제가 이미 심각한 상태이기 때문에 기대했던 것 보다 그 효과를 오래 보지 못했다. 오히려 월드컵을 대비하여 지어 놨던 시설들에 대한 비용들이 막대하여 지속적인 손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2016 리우올림픽 엠블렘

때문에 브라질은 올해 열리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인 올림픽(2016 리우 올림픽)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에는 브라질이 예상하지 못했던 악재가 펼쳐지고 있었다.

바로 지카바이러스. 임신한 여성이 감염되면 두뇌가 성장하지 못하는 소두증에 걸린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있는 이 바이러스의 확산 때문에 입장권 판매가 애로사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현지시간으로 2일 브라질 조직위의 마리오 안드라다 대변인은 올림픽 전 종목 입장권 750만 장 중 약 47%인 375만 장밖에 팔지 못했다고 밝혔다.

판매된 입장권도 74%가 인기 있는 주요 종목과 개막식 입장권으로,1억9400만 달러(약 2400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돼 비인기 종목 입장권의 판매는 부진하다고 볼 수 있다.

브라질이 현재 입장권의 반 밖에 팔지 못했다고 울상을 짓지만, 문제는 지카바이러스를 박멸 하지 못할 경우 팔렸던 입장권의 유지도 할 수 있느냐다. 현재 지카바이러스는 브라질 전역으로 퍼지고 있고 감염된 환자가 사망에 이르기까지 하고 있다. 모기를 매개체로 하고 있어 전염성이 매우 강한 이 바이러스에 브라질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이렇게 위험한 상태에서 전 세계인들이 월드컵을 즐기러 왔다가 감염이 돼서 돌아가게 되면 전 전 세계적인 재앙으로 발전할 수 있다. 아직 치료약도 없는 병이기 때문에 그 위험도는 더욱 크다.

하지만 월드컵이라는 특수를 놓칠 수 없는 브라질은 지카바이러스의 위험 없이 올림픽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하고 있다. 지카바이러스의 위험이 있더라도 올림픽은 강행하겠다는 의지다.

브라질은 지카바이러스의 예방을 위해 총력을 다 하고 있다. 매개체로 지목된 이집트 숲 모기의 박멸을 위해 군 병력 22만 명을 투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카바이러는 박멸되지 않았고 주변국가들에도 전염되고 있으며 사망자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브라질 보건당국은 "지카 바이러스는 임신부에게 위험하고 이를 감수할 수 없기 때문에 올림픽 방문을 권할 수는 없다"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브라질에 올림픽은 놓칠 수 없는 꿀단지다. 하지만 우선은 관람객들의 건강이 먼저다. 반드시 지카바이러스를 해결 한 후 손님들을 맞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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