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땅콩회항을 비롯해 2015년을 풍미했던 핵심단어는 바로 ‘갑을관계’, 취업난은 취업해서 겪는 갑을관계를 더 강화하는 순응기제를 만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16년에는 더 이상 갑을관계를 겪지 않도록 사회의 각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준비하던 중, 고등학생으로서 장애인 재능판매 캠페인을 기획하고 이를 현실화 하는 과정에 있는 한 학생을 만나보았다.

▶ 안녕하세요 최승민 학생. 고등학생이라고 들었는데 자기 소개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고양시의 저동고등학교를 다니고 있고, 오는 3월에 3학년이 됩니다. 저희 고등학교는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의 창의성을 키워주기 위해 많은 도움을 주시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사회적 기업 창업동아리>를 만들어서 친구들과 함께 여러 활동을 해보는 과정에서 격려를 받았던 것에 감사하고 있어요.

▲ 최승민 학생

네팔지진 당시 네팔을 위해 팔찌를 만드는 행사에 학교 차원에서의 참여를 유도하고, 직접 착한 나눔 팔찌를 제작해서 온라인과 플리마켓 판매 후 MOU를 체결한 한국농아인협회 고양시지부에 수익금을 기부한 것도 <사회적 기업 창업동아리> 리더로 활동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활동이에요.

장애인 재능판매 컨텐츠는 부원들과 함께 소셜벤처경연대회를 준비하면서 구체화하게 되었는데요. 2년간의 동아리 운영을 통해 아이디어 측면이나 성격의 측면에서 적지 않은 성장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장애인 재능판매라는 단어가 생소한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인가요?

가족들이 다들 음악을 좋아해서 4년간, 아 올해로 5년이 되네요. 5년간 공연 연주로 사회적 약자의 마음을 위로하는 가족공연봉사단을 운영하고 있어요. 지역사회의 독거노인, 장애인 등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서 연주를 해드리고 말벗이 되어드리면서 친해진 장애인 분들이 있어요. 그 중에 자폐를 앓고 있지만 화가로 활동하는 형이 있는데 그 실력이 정말 뛰어나요. 이런 장애인분들의 재능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이 재능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소셜벤처경연대회의 결과가 궁금하네요.

소셜벤처경연대회에서 청소년 파트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창업아이디어 부문에 지원했었어요. 당시에 제가 최연소 창업아이디어부문 지원자였는데 그래서인지 진정성이라던가 제 말의 무게를 무겁지 않게 느끼셨나봐요. 그 때 수상을 했으면 지금쯤 소셜벤처경연대회의 상금으로 <장애인 재능판매 사이트>를 만들 수 있었을 텐데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 사회적 기업 위드사람컴퍼니의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주식회사 위드사람컴퍼니는 국내 최초로 청소년이 사회적 기업을 지속가능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회사에요. 특히 대표이사 분은 최연소로 고등학생 때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그리고 활동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요. 장애인 재능판매를 하나의 캠페인으로 만들어 가고 싶은 저의 아이템을 알아봐 줄 거라고 생각했고, 사회를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만들어가는 것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서 동질감을 느꼈어요.

▶ 예전 인터뷰를 찾아봤는데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많고, 사회적 약자에 관심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스스로를 어떤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나요?

▲ 최승민 학생

저는 인라인 하키 주니어 국가대표 출신으로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재능기부 봉사단(세바퀴봉사단)을 창단하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회적 약자들을 많이 만났어요. 다문화 가족에게 인라인을 가르쳐주는 멘토링으로, 자치공동체 사업과 자원봉사센터의 라온하제를 통해 예산을 지원받기 위해 어른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두 가지를 알게 되었어요. 첫 번째는 무엇인가를 기획하고 그것을 현실로 이끌어 오는 것이 저에게 가장 가슴 뛰는 일이라는 것,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갑을관계를 해소할 수 있도록 자신의 재능으로 다른 이들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결심이었습니다.

▶ 아직 어린 나이에 봉사단을 창단하고, 자치공동체 사업으로서 인정받는다는 것이 참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또한 사회적 기업 창업동아리 활동으로 MOU를 체결한 기관에 수익금을 기부했다고 했는데 MOU를 하겠다는 발상은 어떻게 하게 된 건가요?

기업 간의 MOU의 법적 가치에 대한 논문을 읽고 MOU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졌습니다. 그러면서 한국농아인협회 고양시지부와의 기부관계를 MOU로 정리해 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 거죠. 뿐만 아니라, 소셜벤쳐경연대회에서의 아쉬움과 지속가능한 사회적 경영에 대한 관심을, <<재능판매 장애인 전용 플랫폼과 사회적 기업 활성화 방안에 관한 연구>>라는 내용으로 논문을 작성하게 되었어요.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이라는 단어와 선망의 대상인 ‘재능’ 이라는 단어를 합해서 사회를 바꾸어 나가는 캠페인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제 목표에 중요한 도전목록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 여러 도전 목록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아요. 2015년에 제작된 장애인 재능판매 어플리케이션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2016년에 이 어플리케이션과 관련된 도전 목록이 있나요?

현재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재판장’ 컴퍼니로 검색했을 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재판장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차별화 된 장애인 재능판매 플랫폼으로 만들어 가고자 여러 컨텐츠를 시험하고 있고, 현재는 저의 개인 블로그로 연동되도록 코딩을 해놓았어요. 2016년에는 이 어플리케이션을 제대로 된 사회적 약자의 재능판매 플랫폼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저의 도전 목록 1순위입니다.

세상을 바꾸어 가겠다는 포부는 고등학생의 단순한 패기일까. 아니면 모두가 가져야 할 새로운 시야일까? 국내 유일의 “세상을 바꾸는 힘- 세바퀴봉사단”의 수상실적으로 마무리 하면서 승민 학생의 꿈과 장애인의 재능이 인정받는 그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

<<세바퀴봉사단 수상실적>>
■ 제 4 회 고양 청소년 창의 봉사대회 1등 마중물상(고양교육지원청장상) 수상, 고양사회창안센터
■ 제 2 회 문화다양성 UCC공모전 특별상 수상, 국제문화협력센터
■ 제 17 회 전국 중고등자원봉사대회 은상 수상, 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
■ 제 18 회 경기청소년자원봉사대회 동아리부문 수상, 경기도청소년진흥센터
■ 제 4회 한국 다문화 청소년상 우수자원봉사부문 수상, 코리아타임즈
■ 제 5회 고양 청소년 창의 봉사대회 지속가능활동상(고양교육지원청장상) 수상, 고양사회창안센터(2년연속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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