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시선뉴스 심재민 인턴/디자인 이정선 인턴]
새해 첫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한해의 축복을 기원하듯,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 대보름’에도 각 가지 세시 풍속을 행하며 한해의 액운을 막고 행운을 빈다.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정월대보름 세시 풍속을 알아보고 선조들의 지혜를 배워보자.

‘부럼깨기’
정월 대보름 아침에 각종 견과류를 어금니로 깨무는 풍속으로 단단한 부럼을 어금니로 깨며 한해동한 치아의 건강을 기원하고 평소 보충이 쉽지 않았던 영양소인 불포화지방산을 섭취하며 한 해 동안 피부를 비롯한 신체 건강과 삶의 부스럼인 액운을 막는다는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오곡밥’
오곡밥을 지어서 아홉 가지 나물과 함께 먹는 풍속으로 그해의 곡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농사지은 곡식을 종류별로 모두 넣어서 오곡밥을 지어먹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있다.

‘귀밝기 술’
정월 대보름날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귀가 밝아지라고 차가운 청주를 마시는 풍습으로 귀밝이술을 먹으면 어디 가서도 좋은 소리를 듣고 귀가 열려 남의 얘기를 잘 듣게 된다고 여기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있다.

‘달집 태우기’
생솔가지나 나무더미를 쌓아 ‘달집’을 짓고 달이 떠오르면 불을 놓는 풍속으로 달은 풍요의 상징, 불은 모든 부정과 사악을 살라버리는 정화의 상징이라 여긴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그런 보름달을 보며 불을 피우며 그해의 풍흉을 점치고 불꽃이 기울어지는 방향에 따라 풍흉을 점친다. 그리고 고루 한꺼번에 잘 타오르면 풍년, 불이 도중에 꺼지면 흉년이 든다고 판단하기도 한다.

‘쥐불놀이’
들판에 쥐불을 놓으며 노는 풍속으로 쥐불을 놓게 되면 겨울을 지낸 들쥐나 메뚜기, 해충의 번데기, 각종 병해충들이 알을 낳아 놓은 잡초나 쥐구멍, 해충 서식지를 태워 농사에 유익하게 하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있다.

‘지신밟기’
집터를 지켜준다는 ‘지신’에게 고사를 지내고 풍물을 울리며 축복을 비는 풍속으로 땅에 묻혀 있는 잡귀를 밟고 위로하여 진정시고, 고사상을 차려 대접하며 풍물을 울려 위로해주어 한해 동안 잘 지켜달라고 기원하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있다.

새해 첫 보름달을 보며 한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과거에는 한해의 새해 첫날인 설날만큼 크게 여겨졌다고 한다.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세시 풍속을 이해하고 새해에 다짐했던 한해의 각오를 더 굳게 결심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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