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세상은 많은 편견들로 무언가를 판단한다. 이에 맞서 우리는 노력과 실력이라는 무기로 편견을 무너뜨려 성공이라는 짜릿함을 경험하곤 한다. 각계각층에서 이 단단한 편견을 깨기 위해 스스로를 발전시키며 피와 땀을 흘리며 노력하고 있다. 연기를 못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배우로 성장하는 아이돌, 연약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복싱 스타로 이슈를 만드는 여배우, 근엄하고 딱딱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는 정치인 등 많은 사례를 볼 수 있다. 물론 스포츠계에서도 이러한 편견을 깨며 더 높은 곳으로 발돋움 하려는 움직임을 접할 수 있다.

▲ [사진/위키피디아]

지난 4일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계약 소식을 전한 이대호가 지금 자신을 둘러싼 편견을 깨고 메이저리그의 간판선수로 거듭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1년 최대 400만 달러(한화 약 48억원)라는 큰 금액에 시애틀 매리너스행을 확정지었지만 1년뿐인 마이너 계약으로 본인을 비롯해 많은 야구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마이너 계약은 메이저 계약과 달리 그 어떤 것도 보장해주지 않는 계약으로 성과가 좋지 않을 경우 엔트리 선수 진입에 실패하게 되고, 시즌 개막 무렵 팀을 떠나는 매우 단기 계약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대호는 편견을 깨고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 계약을 과감하게 선택했다. 경쟁 선수들을 제치고 최종 엔트리가 될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선택한 그의 행동일 것이다. 그리고 그는 지금 또 다른 편견을 깨기 위해 자신과 혹독한 싸움을 하고 있다.

▲ [사진/이대호 카카오스토리]

이대호의 한국 프로야구(롯데 자이언츠)와 일본 프로야구(소프트 뱅크)에서의 눈부신 활약을 기억하는 많은 이가 있다. KBO에서 간판 타자로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루고 일본으로 건너갔고 일본에서도 소속팀 소프트뱅크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견인하고 MVP까지 수상했다.

사실 메이저리그도 이 같은 이대호의 활약을 결코 모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대호와 1년 단기 마이너 계약을 맺은 배경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내에 깔린 이대호에 대한 냉정한 편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키 194cm, 체중 130kg에 달하는 큰 체격을 지녔지만 무척 유연한 몸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대호의 뚱뚱한 체격에 1루수로서의 수비 능력이나 수비 범위에 대해 물음표를 갖는 상황이다. 메이저리그에는 이미 장타를 치면서도 유연한 몸놀림을 자랑하는 선수가 여럿이기에 이대호를 그저 지명 타자감으로만 보고 마이너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 [사진/영화'나는갈매기'스틸컷]

이대호는 메이저리그의 이 냉정한 편견을 뒤집기 위해 체중감량에 돌입했고 체중을 11kg 감량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스프링캠프에서 두루 인정받는 타격감을 유감없이 뽐내고 더불어 더 강력한 새로운 활약으로 경쟁 선수들을 압도하기 위해 일찌감치 고강도 훈련에 들어가는 등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사진/영화'나는갈매기'스틸컷]

이대호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 계약을? 이라는 편견과 체중감량을 못할 것이라는 편견을 보기 좋게 홈런 해버린 이대호. 늘 그래왔듯 그의 시원한 홈런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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