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실도시락
충남 천안시가 방학을 맞은 저소득층 초·중·고교생을 위해 가정으로 배달해주는 점심 도시락의 내용물이 부실한데다 주말에는 이틀치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학교에서 급식을 받던 저소득층 학생들이 방학으로 점심을 먹지 못하게 되자 동남구의 경우 지난달 17일부터 7개면 지역 아동 44명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그러나 도시락을 배달받은 학생들은 내용물이 극히 부실한데다 주말에는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치를 한꺼번에 가져와 하루가 지난 음식을 먹고 있다며 불편을 겪고 있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최근 천안시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민원을 제기한 이모 군은 "처음부터 도시락은 형편없었고, 반찬도 부실했다"며 "식었지만 매일 점심때 전에 배달이 와서 그냥 받아먹었다. 솔직히 밥이랑 반찬 1개 정도 먹을 만하고 나머지는 다 별 볼일 없는 식단이었다. 심지어 국은 매번 버렸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러다 갑자기 토요일에 이틀치 도시락이 모두 배달돼 왔다. 토요일, 일요일 점심 대용으로 오는 도시락이 하루에 와 버리면 일요일엔 결국 먹지 말란 소리나 다름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군이 게시판에 함께 올린 사진에는 밥 1공기와 식은 짜장, 단무지 3조각, 김치 5-6조각, 감자튀김 7-8개, 5분의 1가량이 잘려나간 귤 1개가 전부였다.

시 관계자는 "해당 급식업체에 개선하도록 조치했다"며 "구청과 각 읍·면·동에서 해당 업체 급식에 대한 모니터링과 점검을 수시로 하며 당일 도시락에 대한 사진을 매일 업체 홈페이지에 게시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시 아동급식 1인당 지원 단가는 재료비, 포장비, 인건비, 배달비 등을 포함해 1식 4천원이다.

이에 도시락 제작업체는 “짜장과 카레가 제공되는 식단은 원가가 비싸기 때문에 반찬 가지수가 적을 수 밖에 없다”며 “한끼 4000원의 도시락은 2200원 가량이 재료비며 나머지 조리비,배달비 등 인건비를 포함하면 마진이 전혀 없지만 사회적 기업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용역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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