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국민 여동생, 국민 첫사랑, 국민 MC 등 범국민적인 인기를 끈 사람들을 일컬어 ‘국민’ 타이틀로 수식해 부르곤 한다. 많은 연예인들에게 수식되는 것 같지만 결코 아무나에게 ‘국민’이라는 수식어가 붙지는 않는다. 그런 사람들 가운데 국민 아버지라 칭할 만한 올해로 데뷔 60년을 맞은 배우 ‘이순재’를 탐구해 본다.

▲ [사진/tvN'꽃할배수사대'공식홈페이지]

배우 중 유행어가 있는 배우는 몇이나 될까. 국민 성대모사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배우 이순재의 대표 광고 속 멘트 중 일부분으로 그의 범국민적인 인기를 증명하듯 많은 사람들에게 성대모사 되어 지며 그야말로 ‘국민 성대모사’가 되어 버렸다. 지극히 평범한 표현임에도 이순재 특유의 굵고 거칠지만 힘있고 신뢰가는 목소리는 듣는 이로 하여금 오랫동안 뇌리에 남게 하는 강한 힘이 있다.

그런 그의 또 다른 상징인 ‘대발아!’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히트작, 주말 연속극 ‘사랑이 뭐길래(1991년 作)’는 단순히 유행어로만 남은 것이 아니라 이순재의 대표작으로 기억에 남고 있으며 이 작품에서 큰 인기를 불러 모아 국민 아버지 이미지가 시작 되었다. 굵은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대발아”하고 부르거나 또는 버럭하고 호통을 칠 때 그의 특유의 힘있는 목소리는 대중들에게 실제 아버지의 다정한 부름이 되기도 했고 따끔한 훈계로 전달되기도 했다.

▲ [사진/MBC '거침없이하이킥'공식사진]

그렇게 이순재는 특유의 줄곧 엄격하고 위엄있는 역할을 줄 곧 맡아오다 2006년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유쾌하고 친근한 아버지 역할을 맡아 일명 ‘야동 순재’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게 된다. 그는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2007년 MBC연예대상 대상을 거머쥐었고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며 원로 배우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광고 까지 찍으며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다양한 모습으로 배우의 길을 걸어오다 2010년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통해 황혼의 아름답고 진실된 사랑을 하는 노년의 삶을 연기하며 대중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이순재 특유의 무뚝뚝하고도 자상한 연기는 작품마다 다르게 빛을 발하며 대중에게 때로는 유쾌한 웃음을, 때로는 엄격한 가르침을, 또 때로는 애잔함을 마음속 깊이 전달한다.

▲ [사진/영화'그대를사랑합니다'스틸컷]

그리고 2013년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서는 타국의 문화에 진심으로 경이로움을 표하고 자연을 소중히 하는 등 사색에 잠겨 여행 하는 모습은 이순재의 인간적인 내면을 보이며 많은 이에게 호평을 받는 등 그는 방송과 영화를 종횡무진하며 깊이 있는 변화를 계속해 왔다.

그런 그의 활동은 방송과 영화에 그치지 않고 바쁜 스케쥴에도 관객과 호흡을 맞추는 연극 활동에도 애착을 보이며 꾸준히 활동해왔다. 그리고 작년 연극과 뮤지컬 등을 상대로 관객에게 눈물과 웃음, 감동을 안겨준 작품과 배우에게 시상하는 골든티켓어워즈에서 연극 부문 남자 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 [사진/영화'굿모닝프레지던트'스틸컷]

다양한 모습으로 방송과 스크린, 무대까지 섭렵한 올해로 배우인생 60주년을 맞은 이순재.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배우 뿐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되는 그는 60주년을 기념한 한 방송에서 ‘대중적인 배우’임을 소중히 여기며 아직도 길거리에서 자신을 알아봐 주고 악수를 청함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런 그의 한결 같은 배우로서의 자세가 바로 팬들로 하여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순재를 응원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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