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머니투데이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중·동부 지역이 지난 10일부터 5일째 최악의 스모그에 시달리면서 호흡기·심장 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공장 조업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민들이 외출 후 인후염과 눈 찌름 현상, 가슴통증과 두통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경보(新京報)는 14일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등 중국 중동부와 동남부 10여개 성시(省市·성 및 직할시)에서 짧게는 2~3일, 길게는 5일째 가시거리가 1㎞에 못 미치는 안개 기후가 계속되면서 짙은 스모그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환경보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0시를 기준으로 전국 75개 도시의 측정센터 중 33곳에서 PM 2.5 수치가 ㎥당 300㎍을 넘어섰다.

병원에서는 심혈관계·호흡계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넘쳐나고 있다. 베이징 소재 한 병원 간호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병원의 호흡기관계 병동이 지난해 두 배로 확대됐지만 주말동안 환자들로 넘쳐났다고 전했다.

베이징 주재 그린피스 대변인 자우 롱은 "이번 스모그가 베이징에서 발생한 최악의 스모그"라며 이를 중국 정부와 주중 미 대사관의 공식 기록이 뒷받침해준다고 말했다. 롱은 발전소와 가정집에서 떼는 석탄이 스모그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베이징시는 지난 13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전체 관용 차량의 30%에 대해 운행 중지 조치를 취했다. 또 화공·야금·시멘트 등 환경오염이 심한 업종을 중심으로 58개 업체의 공장 조업도 중단시켰다. 이에 따라 베이징 현대자동차도 지난 13일 하루 동안 생산 라인 가동을 멈췄다. 미세 먼지를 발생시키는 건설토목 공사 현장 28곳도 공사를 중지토록 했다.

한편 중국 기상대는 이번 스모그가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발생한 짙은 안개에 매연 등이 결합해 발생한 것이라며 적어도 16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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