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드라마 속 악역은 극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역할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인 이미지가 강해 인기가 많은 배우들은 역할을 기피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주인공보다 드라마 속 악역이 더욱 주목받고 있고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 오히려 악역을 맡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주인공보다 더욱 돋보이고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는 드라마 속 악역 배우는 누가 있을까?

첫 번째, 드라마 ‘리멤버- 아들의 전쟁’(이하 리멤버) 속 남궁민이다. 배우 유승호의 제대 후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드라마 리멤버는 드라마가 시작되자 배우 남궁민에 집중됐다. 드라마 속 ‘절대 악역’이라 불리는 남규만을 남궁민이 실감나게 연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우 남궁민은 그런 남규만의 완벽하게 빙의되어 눈빛, 손짓, 말투, 표정까지 남규만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다. (출처/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 캡쳐)

남궁민이 연기하는 남규만은 자신이 저지른 살인을 가난한 서재혁(전광렬)에게 뒤집어 씌우고는 “법정에 서는 것보다 아버지한테 찍히는 게 더 살 떨려.” “(누명 쓴 게) 내 잘못이야? 쥐뿔 가진 거 없는 그 놈 잘못이지?”라며 안하무인하고 뻔뻔한 재벌 3세다.

배우 남궁민은 그런 남규만의 완벽하게 빙의되어 눈빛, 손짓, 말투, 표정까지 남규만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 속 남규만은 시청자들에게 비난을 받지만 남궁민은 주연배우 못지 않은 인기와 호평으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두 번째,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잔인한 연쇄살인범 민준국 역의 정웅인이다. 정웅인은 세 친구, 두사부일체 등 코믹연기를 주로하여 악역으로의 변신은 시청자들은 물론 본인에게도 큰 변화였다.

▲ 정웅인은 10회까지만 출연하기로 정해졌었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살떨리는 연기와 시청자들의 열렬한 반응으로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함께 했다.(출처/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스틸샷)

드라마 속 민준국은 심장병이 있던 아내를 위해 열심히 살고 있었지만 수하(이종석)의 아버지로 인해 아내가 심장이식을 받지 못하고 죽으면서 복수의 화신이 된다. 분노에 가득찬 민준국은 수하 아버지를 살해하고 법정에 서게 되고 혜성(이보영)의 증언으로 징역 10년 형을 선고 받게 된다. 옥살이를 하는 동안 자신의 어머니와 아들이 굻어 죽게 되면서 혜성의 대한 복수로 혜성의 어머니를 죽이며 연쇄 살인범이 된다.

본래 정웅인은 10회까지만 출연하기로 정해졌었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살떨리는 연기와 시청자들의 열렬한 반응으로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함께 했다. 정웅인은 이 드라마로 인해 코믹연기는 물론 악역까지 모두 섭렵할 수 있는 배우로 인정받게 됐다.

세 번째, 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히로인 연민정 역에 이유리다. ‘왔다 장보리’는 당시 최고시청률 37.3%를 기록하며 주말 안방을 후끈하게 만들었다. 특히 시청률의 견인차로 불리는 연민정이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를 때마다 그 데시벨 만큼이나 순간 시청률도 올라갔다는 후문이다.

▲ 시청률의 견인차로 불리는 연민정이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를 때마다 그 데시벨 만큼이나 순간 시청률도 올라갔다는 후문이다. (출처/ 드라마 왔다 장보리 캡쳐)

연민정은 어릴 적 가난이 싫어 우연한 기회에 만난 장교수와 인화에게 자신을 고아라고 속이며 후원을 받고 훗날 양딸까지 된다. 자신이 꿈꾸던 부잣집에 좋은 부모를 만나게 돼서 좋아할 찰나에 인화 부부에게 나타난 친딸이 자신이 무시했던 보리인 것을 알게되며 자신이 거짓으로 얻게 된 성공을 지키려 보리와 대립하는 역할이다.

이유리를 연기하는 연민정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착한 가면을 쓰다가도 주인공 보리 앞에서는 전래동화 ‘콩쥐 팥쥐’의 팥쥐 마냥 끊임없이 괴롭혔다. 친 부모의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숨기고, 만나지 못하게 하며 오히려 오해를 만들어 부모와의 사이를 더욱 멀어지게 했다.

‘실제 성격이 아닐까?’하고 의심이 들 정도의 실감나는 연기는 이유리를 2014 MBC 연기대상 수상자로 만들었다. 이유리는 이후 각 종 CF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특색 있는 악역이 드라마의 착한 주인공보다 더욱 주목받는 시대가 왔다. 배우들도 단순히 이미지를 위해 착한 주인공보다 아닌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더욱 보여줄 수 있는 악역의 대한 갈망이 커지고 있다. 이번 2016년에도 다양한 배우들의 드라마의 몰입을 주도하는 악역들을 많이 만나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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