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삼성을 상대로 냉장고 용량 싸움광고와 관련해 100억원 대 소송을 내면서 결국 전쟁으로 치달았다. 이에 LG전자는 삼성전자를 비꼬는 풍자만화를 게재했다.

LG전자는 14일 삼성전자가 자사 냉장고 용량이 LG 제품보다 더 크다는 실험장면을 담은 동영상 광고를 올려 제품 판매에 영향을 받았다며, 지난 11일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LG는 삼성전자의 ‘냉장고 비교 동영상’을 비꼬는 풍자만화를 지난 14일에 공개했다. 지난달 25일 삼성전자의 부당행위를 풍자하는 만화와 동영상을 게재한 데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이 만화는 LG전자가 100억원대 법정소송을 제기한 이후 올려져 사측의 ‘불편한 심기’가 담긴 선전포고로 보고 삼성전자 측도 소송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앞서 삼성전자는 자사 공식 혼수가전 유튜브 블로그에 ‘냉장고 용량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삼성은 양사 냉장고를 눕혀놓고 물이나 캔을 채운 뒤 자사 제품에 더 많이 들어간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LG전자는 자의적 실험을 정부 규격에 따른 것처럼 허위 광고했다며 즉각 중지를 요구하는 광고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고, 법원은 3개월 뒤인 지난해 11월 이를 받아들였다. 그 사이 해당 동영상의 조회수는 약 267만건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소장에서 “LG전자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 해당 동영상은 즉각 삭제됐지만, 이미 3개월이나 게재돼 기업 이미지 훼손은 물론 제품 판매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 LG전자의 풍자 만화

LG가 게재한 만화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케이트 경기를 치르는 곰으로 분했다. 파란색 헬멧을 쓴 곰은 삼성전자, 빨간색 헬멧을 쓴 곰은 LG전자다. 두 곰은 나란히 도착선에 스케이트를 신은 발을 뻗는다. 그러나 선수들이 착장한 스케이트화에 삼성전자는 규정보다 두 배나 긴 스케이트화를 신어 빨리들어온 LG전자의 빨간 곰과 같이 라인을 밟아 공동우승을 하게 됐다.

관중들은 경기를 보며 ‘반칙이다’고 손가락질을 하고 있고, 이번에는 ‘명명백백 선수권대회’라는 플랫카드도 눈에 띈다. 경기장에는 ‘엘지 냉장고’라는 광고도 걸려있어, 이 만화는 삼성전자의 ‘냉장고 용량의 불편한 진실’ 동영상을 비꼬는 그림인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는 한컷짜리 만화와 함께 페이스북에 “살다보면 얌체같은 사람들 때문에 속상한 적 많으시죠”라는 글을 덧붙이기도 했다.

▲ LG전자의 풍자 만화

한편, 지난달 25일에 LG전자가 게재한 ‘정정당당 체육대회’ 코끼리 편을 통해 각각 빨간 옷과 파랑 옷을 입은 두 코끼리가 머리 위에 매달린 바나나를 따고 있는 만화에서도 삼성전자를 상징하는 파란옷의 코끼리는 하이힐을 신은 반칙으로 빨간 옷의 코끼리와 키를 맞추며 삼성전자의 냉장고 용량 비교 동영상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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