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지카 바이러스 감염과 소두증(小頭症) 신생아 출산의 인과관계가 강하게 의심된다(strongly suspected).”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일(현지시간)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을 선포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임신부일 경우 소두증(小頭症) 아기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를 공식화한 것이며, 당장 이번주 카니발이 열리고 8월 올림픽이 예정된 브라질을 비롯해 모기가 활동할 수 있을 날씨와 기온의 국가들의 경우 모기와의 전쟁이 시작된 겁니다.

그러나 WHO는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선언하면서도 당장 여행이나 국가 간 무역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하면서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기존 24개 여행자제 국가 및 지역에 사모아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쿠라사우섬을 추가하면서 총 28개 국가 및 지역 여행을 자제해줄 것을 제안했습니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8월에 열린느 하계올림픽 기간, 임신부의 방문을 자제해줄 것을 권고 했습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세계 각국은 지카 바이러스 확산의 매개체인 모기 박멸이 가장 시급하다고 합니다. 특히 열대지역 도심에서 서식하는 ‘이집트숲모기’가 지카 바이러스 매개체로 지목됐고, 한국 등 동남아에 주로 서식하는 ‘흰줄숲모기’가 또 다른 매개체로 떠오르면서 모기가 활동하는 봄 여름에 해당하는 국가들은 모기 박멸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의아한 점은 WHO가 바이러스와 질병의 상관관계가 정확하게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위기상황이 선포되었다는 겁니다. 외신들은 2014년 에볼라 유행 시 WHO가 늑장 대응해 비판받았던 것이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메르스’의 공포로 지난해를 보냈습니다. 메르스 역시 초기대응의 부실과, 늑장대응 등이 메르스 사태를 더 키웠다고 지적되고 있는데요. 때문에 이번 모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WHO의 판단과 위기상황 선포를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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