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한 나라의 경제가 흔들리는 일.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일이다.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국제 경제, 우리는 국제화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단체 역시 마찬가지다. 세계 각국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설립 된 ‘국경없는 의사회’라는 구호단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국경 없는 의사회란 전쟁, 기아, 질병, 자연재해 등으로 고통 받는 세계 각지 주민들을 구호하기 위해 설립한 ‘국제 민간 의료구호 단체’로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으며 원어로는 Medecins Sans Frontieres, MSF로 불린다. 1968년 나이지리아 비아프라 내전에 파견된 프랑스 적십자사 소속 ‘베르나르 쿠시네’를 비롯한 의사와 언론인 12명이 1971년 파리에서 '중립·공평·자원'의 3대 원칙과 '정치·종교·경제적 권력으로부터의 자유'라는 가치아래 설립되었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세계 최대의 비 군사, 비정부간 긴급 의료구호단체로 발전하며 한국을 비롯해 지금까지 전 세계에 총 29개 사무소를 두고 3만여 명의 직원이 활동하고 있다. 설립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1억 명이 넘는 환자를 치료해 왔으며 2014년 한 해 동안 실시한 외래 진료만도 830만 건에 달한다. 이들은 설립과 함께 세웠던 ‘3대 원칙’과 기치에 따르며 인종, 종교, 정치적인 것들은 고려하지 않고 전 세계에서 차별 없는 구호활동을 벌여 왔는데 이를 위해 창립 때부터 개인 기부금들로 재정의 77%를 충당하며 국경없는 의사회만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해 왔다.

국경없는 의사회의 활약을 보면 베트남전쟁, 걸프전쟁 등 수 많은 전쟁현장에서 난민 구호하고 이라크의 화학무기 살포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며 세계인의 시선을 끌어 모으는 등 총성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희망의 기운을 퍼뜨렸다. 그리고 대규모의 지진 피해를 입은 터키, 일본, 네팔 등을 비롯해 자연재해 피해를 입은 세계 각지에서 의료 활동을 벌였으며 또한 전 세계 공포의 대상이었던 에볼라 바이러스 비상사태 때에는 에볼라 발생 국가에서 위험을 감수하며 질병 퇴치에 힘쓰는 등 지구촌 질병 현장에서도 그 활약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에서의 활약했던 사례도 있는데 북한 수해피해 당시 1995년 10월에서 12월까지 국제비정부기구로는 처음으로 연합의료팀을 수해현장에 투입하여 전염병 예방과 의약품, 의료장비 지원활동 하였으며 이후에도 몇 차례 북한에 들어가 활동하였다.

이렇게 국경없는의사회는 인종, 종교, 성별,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오직 의료적 필요에만 근거하여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지원한다. 가장 심각하고 긴박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최우선으로 돕고, 정치, 경제, 종교 등의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실제 전장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병원 안에서는 대립하는 양측 군인들과 민간인 부상자들이 나란히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까지 볼 수 있다.

피해의 고통만을 바라보며 세계 곳곳에서 구호, 의료 활동을 벌이는 ‘국경 없는 이사회’. ‘세계는 하나’를 증명하는 지구촌의 119가 아닐까. 그들의 숭고한 희생은 총성이 빗발치는 전장에도, 아비규환의 자연재해 현장에도, 고통이 즐비한 질병이 만연한 곳에도 저 끝에 ‘희망’이 빛이 보이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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