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올해 유례없는 한파가 몰아치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는 자살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심리부검센터는 26일 ‘2015년 심리부검 결과보고회’를 갖고 자살자 121명의 유가족(151명)을 면담한 심리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심리부검 결과 사망자의 대부분에 속하는 93.4%는 언어 및 행동 자살에 대한 경고 신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주 죽음을 언급하거나 신체적 고통을 호소했다. 또한 사회생활 중 자주 실수를 하고 사람을 기피하는 행동을 했으며 눈물을 보이거나 갑자기 가족과 사진을 찍는 등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행동들은 대부분 우울증으로 인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겨울철부터 봄 초까지 이 증상이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겨울은 기본적으로 해가 떠 있는 시간이 짧고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외부로 잘 나가지 않아 이로 인해 일조량이 부족해지면서 비타민 D나 세라토닌 분비를 촉진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겨울 등 햇빛을 쬘 기회가 줄어들어 심화되는 우울증을 계절성 우울증이라 하는데 전문가들은 계절성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햇살이 좋은 날 산책이나 조깅을 하여 일조량을 늘리거나, 사람들을 만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전했다.

▲ 일광욕과 사람을 만나는 것은 우울증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출처/픽사베이)

흔히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의 주변에서는 이를 한시적인 기분 탓으로 볼 수 있는데 우울증은 질병이기 때문에 깊은 관심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우울증뿐만 아니라 가족력도 문제로 드러났다. 자살 사망자의 28.1%는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살로 사망한 가족이 있었다. 가족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자살을 시도한 경험 때문에 힘들어 했는데 자신도 자살에 시달리는 것이다. 이는 아동폭력에 시달린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 똑같이 아동폭력을 휘두르는 모습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과다한 음주 역시 관련이 있다고 밝혀졌다. 사망 당시 음주 상태인 자살자는 39.7%였고 과다음주로 인해 사회 부적응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25.6%였다. 그리고 53.7%는 가족이 알코올 문제를 가지고 있어 이에 고통스러워했다.

보건복지부의 이런 심리부검을 통해 자살을 하는 사람들의 행동 패턴이나 환경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정부는 이번 정보와 함께 더욱 많은 조사와 의학적인 연구로 정보들을 잘 취합하여 OECD국가 중 최고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자살율을 줄일 수 있도록 국민 보건에 대한 가이드를 제안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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