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tvN이 또 일을 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우리나라에서는 흥행하기 힘들다는 장르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기 때문이다. 현재 2회 방영된 시그널의 평균 시청률은 6.3%, 최고 시청률 8.5%(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공중파 방송도 5%가 넘기 힘들 정도라고 하니, 이 정도면 시그널은 소위 ‘대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런 와중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 있다. 다름 아닌 10년차 배우 이제훈이다.

문제는 무엇일까. 시청자들이 주로 꼽고 있는 부분은 그의 발음과 톤이다. 한마디 말 속에 지나치게 변하는 음의 높이와 다소 부정확한 발음, 입체적이고 디테일하게 표현되어야 하는 부분의 표정 등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 시그널 공식 홈페이지

현재 시그널에서 이제훈은 주인공 그 이상의 역할을 맡고 있다. 조진웅과 김혜수 사이에서 그는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얽혀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대사가 많을 수밖에 없고, 감정의 변화를 디테일하게 표현해야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제훈 측은 현재 그의 연기는 김원석 감독과 함께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눈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전하고 있다. 드라마의 장르 자체가 우리에게 조금 생소하고, 판타지적인 요소를 설명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만들어진 캐릭터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의 연기는 논란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것인가 콘셉트로 봐야할까.

배우 이제훈은 2007년 영화 '밤은 그들만의 시간'으로 데뷔해 '파수꾼' '건축학개론' 등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넘나들며 폭넓은 사랑을 받아 왔다. 제32회 청룡영화상 신인상·제48회 대종상영화제 신인상·2014 SBS 연기대상 장편부문 남자 최우수상 등 수상경력 역시 화려하다.

제작발표회서 이제훈은 “나만 잘하면 된다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 대본이 일찍 나와 작품을 분석할 수 있는 생각할 시간이 생겼다. 덕분에 여유도 생기고 캐릭터에 집중해 연기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가 10년간 보여준 연기와 노력을 인정한다면, 아직 낯설지만 그것은 그 뿐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장르물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아직 그의 연기는 논란으로 받아들이기에 조금 섣부른 판단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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