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멤버 쯔위(16)가 지난해 11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하여 대만 국기를 흔든 것이 중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해당 장면은 본 방송에서는 편집되어 볼 수 없었지만 원 포맷인 인터넷 방송이 중국 현지에 공개되었고 이를 본 네티즌들의 설전이 오갔다. 거기에 황안이라는 가수가 “쯔위가 대만 독립을 지지하고 있다”는 발언을 해 쯔위의 대만 국기에 대한 논란을 더욱 키워버렸다.

이 논란으로 인해 쯔위는 이미 중국에서 녹화를 끝낸 설 특집 프로그램의 방송이 불투명해졌고 중국의 휴대폰 브랜드 화웨이는 광고모델 계약을 취소하는 등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 쯔위가 흔든 대만국기가 중국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출처/mbc마이리틀텔레비전)

쯔위가 자국의 국기를 흔든 것이 도대체 중국에는 어떤 의미 이길래 이런 논란이 일어나는 것일까?

현재 중국과 대만은 양안관계라고 불린다.

양안(兩岸)이란 타이완 해협을 두고 서안인 대륙과 동안인 타이완이 마주보는 관계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중국의 일제 식민기가 지나고 1945년 8월 대만이 연합국에 양도되자, 중국의 국민당은 대만을 접수했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과의 국공내전에서 패한 국민당은 1949년 12월 7일 대만으로 “중화민국” 정부를 이전하기로 결정하여 12월 11일 타이페이로 국민당 중앙당부를 옮겼다. 그리고 중국 본토에서는 중국 공산당이 세운 중화인민공화국이 들어서게 된다.

그 이후 대만은 중국 본토에 공산주의를 포기하고 무력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중국 본토는 무력에 의한 대만 통일을 주장하여 갈등이 고조되었다.

그러다 1978년 중국은 개혁개방노선을 채택하면서 양안관계도 교류와 협력을 모색하기 시작하는 것 같아 보였다. 중국은 자본주의 및 군대유지를 하면서 통일을 하는 일국양제(하나의 국가는 인정하지만 두 국가처럼 운영하는 것)를 통한 통일을 제안하였고 대만 역시 이에 동조했다.

그러나 대만의 독립을 강조하는 리덩후이 총통의 취임으로 양안관계는 다시 악화되었고 중국은 이에 자신들이 반란에 의해 땅을 빼앗겼다고 주장하며 비평화적 수단의 사용을 공식적으로 천명하여 두 나라의 분위기는 다시 살얼음판을 걷게 된다.

그러다 2008년 중국과의 통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대만의 마잉주 총통이 집권하게 되면서 다시 양안관계는 개선되기 시작됐고 2012년 마 총통이 재집권 하면서 대만과 중국의 통일은 더욱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아 보였다.

다만 2014년 3월에 불거진 중국과의 서비스무역협정에 반대하는 대만 학생들의 대대적인 시위가 있었고 중국과의 통일에 반대하는 젊은 층의 국민여론이 여전히 높다는 점 때문에 중국은 최근 심기가 불편한 상황이었다. 또한 대만이 새로운 총통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전처럼 친 통일 총통이 집권을 할 것인지 독립을 주장하는 총통이 집권을 할 것인지를 두고 매우 예민해져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이처럼 중국이 대만의 정치적인 상황에 대해서 예민해져 있는 때에 대만출신인 쯔위가 방송에서 대만국기를 흔든다는 것은 중국의 입장에서는 대만정부의 독립을 원한다는 퍼포먼스로 보일 수도 있다. 특히 한류열풍이 강한 대만에서 쯔위 같이 성공적으로 데뷔한 스타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한다면, 대만 젊은이들의 여론 역시 흔들릴 수 있다는 걱정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쯔위의 소속사인 JYP에서 밝힌 대로 아직 16살의 어린 소녀인 쯔위가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그런 행동을 했다고 보기엔 연령상으로도 어려운 면이 있고 이제 막 데뷔하여 활동을 열심히 하려는 생각만 있는 신인에게 이런 상황은 그저 당황스럽기만 할 것이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큰 곤욕을 치르고 있는 쯔위. 대만 소녀가 자신이 태어난 곳의 국기를 자연스럽게 흔든 것에 굳이 정치적인 의미까지 부여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생각이 아닐까.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