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80년대에는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만 되면 그의 영화가 극장에 걸렸고 90년대에는 명절에 TV를 틀면 언제나 단골손님처럼 그의 얼굴을 볼 수 가 있었다.

바로 불세출의 액션스타 성룡(成龍, Jackie Chan). 그의 환경과 사물을 이용한 경쾌하고 코믹한 액션은 모두가 즐거워야 할 명절에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매우 적합한 콘텐츠 중에 하나였다. 때문에 방송국들은 그의 영화를 상영하는 것에 수고를 아끼지 않았고 사람들은 명절이 되면 어떤 성룡의 영화가 나올지 기대하곤 했다.

▲ 명절때 극장이나 TV에서 그의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출처/영화 폴리스 스토리 스틸컷)

성룡은 1954년 4월 7일 생으로 영국령이었던 홍콩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진항생이었지만 그의 아버지가 다른 이름으로 살았다가 이름을 회복하는 바람에 성룡 역시 방사룡으로 개명했다.

성룡의 집안은 극심히 가난하여 7세라는 어린 나이에 ‘우점원 경극학원’에 맡겨져 10년 간 수련 생활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홍금보, 원표, 원규, 원화 등 홍콩 영화의 기둥이 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성룡은 학원을 졸업 한 후 여러 영화의 단역이나 스턴트맨으로 활약하게 된다. 특히 이소룡의 영화 ‘용쟁호투(1973년)’에 출연했을 때 이소룡의 실수로 성룡이 크게 다쳤는데 이에 대해 이소룡이 상룡에게 거듭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그 후 스턴트 일거리가 생길 때마다 성룡에게 맡겼다는 후일담도 있다.

▲ 이소룡의 영화 용쟁호투에서 단역으로 당하는 역할을 했다. (출처/영화 용쟁호투 스틸컷)

이소룡의 엄청난 성공과 그의 뜻하지 않은 죽음으로 인해 홍콩은 이소룡의 아류작으로 판치고 있었다. 모두들 이소룡 영화의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고 분위기를 따라가는데 혈안이 되어 있을 때 성룡은 액션과 코미디를 접목시키는 획기적인 생각을 줄곧 가지고 있었고 1978년 무술감독 출신의 연출가 원화평과 지금의 그를 있게 한 ‘사형도수(1978)’, ‘취권(1978)’을 제작하게 된다.

▲ 성룡을 일약 스타로 만들어준 코믹 액션 영화 취권(출처/영화 취권 스틸샷)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웃음과 재미,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수련을 통해 쌓아온 성룡의 아크로바틱한 쿵푸솜씨는 관객들을 매료시켰고 순식간에 그는 아시아의 대스타가 되었다.

그는 프로젝트A(1983)시리즈와 오복성(1983) 시리즈를 연달아 히트시켰고 폴리스 스토리(1985), 용형호제(1986) 등 지금까지 회자되고 이어져 오는 프랜차이즈 영화를 선보였다.

특히 1994년 발표한 ‘취권2’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어 성룡이 헐리우드에 안착하여 아시아가 아닌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액션배우가 되는데 일조하기도 한다.

▲ 헐리우드에 진출하여 큰 인기를 모은 시리즈 러시아워(출처/영화 러시아워2 스틸컷)

그렇게 아시아에서 엄청난 인지도를 쌓은 성룡은 1998년 영화 ‘러시아워’로 본격적으로 할리우드에 입성하게 된다.

할리우드에서도 성룡은 샹하이 눈(2000), 턱시도(2002), 메달리온(2003) 등의 영화를 히트시켜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

성룡이 사람들에게 특히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그의 영화가 유쾌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스토리 구조가 단순하여 이해하기 쉽고 재밌다. 그리고 성룡의 쿵푸 및 스턴트 실력이 이 영화들의 기본을 받쳐주고 있다.

▲ 아시아를 넘어 헐리우드에서도 큰 사랑을 받게 한 러시아워 시리즈(출처/영화 러시아워2 스틸컷)

때문에 성룡의 영화들은 내용은 단순하지만 화려한 액션과 코믹한 연기 때문에 보고 또 봐도 재밌을 수 가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명절 때마다 성룡의 영화가 TV에서 나오더라도 불만을 가진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수가 있었다.

이제는 세월이 흘러 성룡도 나이를 많이 먹었다. 그에게서 예전 같은 스턴트와 액션을 요구하는 것은 이제 무리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액션 영화를 찍고 있고 그 영화에 우리는 열광한다.

▲ 한국어를 잘 이해하는 큰형님 성룡(출처/kbs 해피투게더)

무명시절 한국–홍콩 합작 영화 촬영으로 한국에서 다년간 생활하여 한국말도 잘 알아듣는 정말 친근한 느낌이 많이 드는 배우 성룡. 팬들에게 영원한 액션스타로 기억되고 있는 그의 모습이 앞으로도 똑같은 느낌으로 남아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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