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임병진기자, 박종화기자]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인 ‘한’이 녹아있는 대표적 음악은 ‘판소리’다.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 중 하나인 ‘판소리’를 사랑하고 진정한 소리꾼이 되고 싶다는 판소리 외길 인생을 걸어온 유민희 님을 만나봤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본인 소개좀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소리를 사랑하고 진정한 소리꾼이 되고 싶은 유민희입니다. 저는 아직 좀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소리에 대한 열정은 누구 못지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국악’ 이라는 분야가 시작하기 쉽지 않은 분야인데, 특별히 뛰어 들게 된 동기가 있나요?

- 제가 어렸을 때 가수 주현미씨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였는지 남도민요 또한 곧잘 따라 불렀는데요. 이런 저를 보신 어머니께서 제가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셨는지 판소리 학원에 보내셨습니다. 그 때부터 국악의 매력에 빠져들게 됐습니다.

▲ 어렸을 때부터 국악에 빠진 유민희 대표

그렇다면 ‘국악’만이 갖는 특별한 매력이 있을까요?

- 영화 서편제에서는 ‘판소리에는 한이 서려야 한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처럼 판소리는 인생의 모든 것이 소리에 묻어 나오면서 희노애락이 표현됩니다. 때문에 한 소절을 하더라도 쉬운 부분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만큼 공들이지 않으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소리이지요. 국악은 자연과도 같이 정복하기 너무 힘든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소리를 잘 하기 위해 어려운 수행 과정을 겪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얻게 되는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야말로 판소리만이 가지는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답변을 들어보니 ‘국악’을 하다보면 정말 힘든 상황이 많았을 것 같아요. 국악을 하시다가 힘든 상황에 스스로 극복해내는 비결이 있으신가요? 말씀 좀 해주세요.

- 저도 아직은 확실하게 찾지 못했어요.(웃음) 돌이켜보면 정말 힘든 상황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때 어떻게 극복했었지’ 하고 차분히 생각해 보니 바로 인내와 끈기였던 것 같습니다.

또 마음이 답답하거나 일이 풀리지 않을 때는 판소리를 잠깐 잊고 조용하고 차분한곳에 가서 마음을 다스리며, 머리를 비우고 와야 좀 더 긍정적이게 생각이 바뀌게 되더군요. 또 차분히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스리다보면 이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어요.

▲ 판소리의 매력에 대해 말하는 유민희 대표

그렇다면 반대로 ‘국악’을 하시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 저희 같은 예술인들은 항상 관객에 호응을 먹고 사는데요.(웃음) 공연을 할 때마다 관객과 하나 되어 호흡할 때가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제가 무대에서 어떤 소리를 할 때 함께 소리의 주인공이 되어 울어주시고, 같이 웃어주시고, 또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박수 쳐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따뜻한 마음을 느낄 때 더 큰 보람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소리를 하려면 무엇보다 ‘목 관리’가 중요할 것 같아요. 목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 목 관리는 정말 중요하지요. 저 같은 경우에는 항상 물을 자주 마시고 저녁에 잘 때 황토 소금으로 가글을 하며 손수건으로 목을 감싸줍니다. 그리고 때에 맞게 한약도 복용하면서 체력관리를 철저히 하는 편입니다. 목은 몸에 컨디션에 따라 너무 크게 변화를 하기 때문에 바이오 리듬을 잃지 않기 위해 규칙적인 생활패턴도 늘 유지해야합니다. 또한 잘 먹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생활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이제 ‘전남 도립 국악단’ 이야기를 해볼게요. 선생님께서 소속되어 있는 ‘전남 도립 국악단’은 어떤 단체인가요?

- 저희 도립국악단은 가.무.악을 중심으로 국악의 전통성을 계승하고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악 단체입니다. 80명의 단원과 어린이 국악단이 어울러져 언제나 즐겁고 신명나는 예술을 할수 있게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고에 국악단입니다.

▲ 전남 도립 국악 단원들

그렇다면 다른 국악단과 비교해 ‘전남 도립 국악단’에서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비법이 있을까요?

- 저희 국악단은 다른 국악단에 비해 공연을 많이 하면서 스스로 무대에 대한 공포심을 이겨낼 수 있도록 훈련되고 있습니다. 무대 경험이야 말로 가장 값진 경험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또 각자 성향에 맞는 역할을 찾아서 그 역할에 누구 보다 잘할 수 있는 용기와 사명감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많은 꿈나무들이 ‘전남 도립 국악단’을 찾아갔으면 좋겠네요. 그럼 선생님께서는 앞으로 국악의 전망은 어떻다고 보시나요?

- 국악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것이 곧 세계적인 것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국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악입니다. 즉 멸시 하고 천대해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세계적인 페스티벌에 가서도 각광을 받는 것은 결국 전통적이고 한국적인 것 이라고 봅니다. 때문에 국악은 충분히 전망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런 가능성을 인정받기 위해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앞장서서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의 음악을 사랑해주고 아껴줘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국악 분야에 관심을 갖는 후배들께 조언 한마디 해 주세요.

- 국악이 좋아서 시작한 것이 이렇게 멀리 오게 되었지만 결코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국악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후배님들 두려워 말고 배우고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평탄한 길은 아닐지라도 언젠가는 내 꿈을 펼칠 날이 올 것입니다. 인내 와 끈기로 이겨내면 더 힘든 일 이라도 내 인생에 마지막은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 국악에 관심과 아낌없는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보편화 되어있진 않지만 우리 것이기에 잊어서는 안 될 판소리. 판소리를 사랑하고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는 전남 도립 국악단의 유민희 님을 만나봤다. 우리는 모르고 세계는 인정한다는 판소리. 우리도 지금부터 우리 고유의 멋이 서려있는 판소리에 관심을 가져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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