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겨울 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눈과 얼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높은 기온으로 인해 겨울이 겨울같아 보이지 않는다.

4일 기상청은 지난해(1.1∼12.31)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0.9도 높은 13.8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2위의 기록이다.

거기에 현재와 근접한 11월, 12월을 비교하면 온도가 더욱 비정삭적으로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1월 평균기온은 10.1도로 평년보다 2.5도 높았고 12월 평균기온은 3.5도로 평년보다 2도 높았다. 이는 12월은 역대 1위의 기록이고 11월 역시 역대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엄청나게 포근한 날씨다.

▲ 지난해는 그래도 이렇게 얼음이 얼어 축제가 진행됐다...조기 폐장된 이천의 빙어축제(출처/시선뉴스DB)

기상청은 이와 같은 겨울 이상 고온의 원인을 엘니뇨현상(적도 인근의 페루와 에콰도르 서부 바다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며 나타나는 현상)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올해는 해수면의 수온이 2.5도 이상 높아 슈퍼엘니뇨로 불리고 있다.

이런 겨울철 고온 현상으로 인해 겨울 특수를 노리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대표적인 겨울 축제 중 하나인 빙어 축제는 얼음이 얼지를 않아 취소해야 했고 겨울 스포츠의 상징인 스키장 역시 개장이 늦어 입장객이 1/4가량 줄거나 아예 개장을 못하고 있다.

각종 얼음 축제 역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열지 못하는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다. 이처럼 날씨는 포근해 졌는데 지역 주민들은 줄어드는 특수 수입에 마음이 얼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포근한 날씨에 굴하지 않고 겨울 축제를 개최하는 지자체도 있다. 춘천시는 1월 8일 ‘로맨틱 춘천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로 했는데 이 행사를 위해 얼음 두께 10㎝가량의 아이스링크를 만들어야 했다. 이에 춘천시는 아이스링크 바닥에 배관을 깔고 냉매관을 가동해 얼음을 얼리는 실제 아이스링크에서나 사용하는 방식으로 얼음 두께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추운 겨울을 통해 관광 특수를 기대하고 있던 지자체 및 민간 업체들. 그 동안 겨울 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들어간 만큼 이대로 사라지는 것도 매우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극심해지고 엘니뇨까지 가세해 내년도 역시 겨울 축제를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춘천시처럼 어떤 방법이라도 강구해야 하지 않을까.

겨울다운 겨울이 나도, 지역 주민들도 그리운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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