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다희]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은 2012년 5월 20일 보스턴대 졸업식 축사를 통해 “인생은 모니터 속에서 이뤄질 수 없다”며 “하루 한 시간만이라도 휴대폰과 컴퓨터를 끄고 사랑하는 이의 눈을 보며 대화하라”라고 말했다. 디지털 디톡스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디지털 디톡스’는 세계적으로 디지털 중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처방으로 등장했다. 디톡스(detox)는 인체 유해 물질을 해독하는 것을 일컫는 말로, 디지털 중독 치유를 위해 디지털 분야에 적용하는 디톡스 요법을 디지털 디톡스라 한다. 디지털 단식이라고도 하며, 개신교에서는 디지털 금식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 (출처/pixabay)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자료(2013년 인터넷 중독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하루 평균 4.1시간으로 하루 22번 정도 스마트폰을 켜서 각각 11분 동안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중독 위험에 있는 사용자는 이보다 훨씬 많은 5.4시간으로 23번 켜서 매번 14분 동안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듯 우리는 직접 대화를 하기 보다는 모바일 메신저로 하루 평균 11.2회 이야기를 하고 더 많은 시간을 모바일 메신저를 하는데 보낸다는 뜻이다.

때문에 디지털 디톡스는 현재 우리 삶에 꼭 필요한 행동 중 하나다. 서울시에서는 스마트폰 중독 예방 캠페인을 실시하며 ‘스마트폰 1.1.1 운동’이라는 캐치프라이즈 아래, 1주일에 1번, 1시간씩 스마트폰을 끄자 는 내용의 운동을 선보였다.

한편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디지털 디톡스' 5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첫 번째, 디지털 기기를 보다 자는 버릇은 숙면을 방해한다며 침대로 스마트폰을 가지고 가지 말라고 했다. 두 번째, 시도 때도 없이 이메일 확인하는 버릇은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며 이메일 계정에서 로그아웃 하라고 했다. 세 번째, SNS와 모바일 메신저에 '알림' 기능을 모두 꺼두라고 조언한다. 네 번째,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화면대신 종이책을 보라고 권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자기가 온라인에 접속하는 시간을 측정해 이를 통제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눈을 뜨고 감는 순간까지 우리 주변에서 떨어지지 않는 디지털 기계들. 잘 사용하면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지만 잘못 쓰면 노예가 될 수 있다. 노예가 되지 않는 방법은 우리 스스로 사용을 조절 할 수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도 가끔은 아무 디지털 기기 없이 사색을 즐겼다고 한다. 우리에게도 디지털로부터의 해방, 잠깐의 쉼(,)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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