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다희] 화려하고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헐리우드 스타를 부러워한 적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대저택에 살고 수많은 연인들과 염문을 뿌리며 우리와는 다른 세계에 살 것 같은 헐리우드 스타. 하지만 그와 대비되는 삶을 사는 배우가 있다. 바로 매트릭스로 우리에게 친숙한 키아누 리브스다.

▲ (출처/위키백과)

키아누 리브스는 1964년 9월 2일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키아누'는 하와이어로 '산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이라는 의미로b 헨리 키아누 리브스를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키아누 리브스는 어린 시절 가난과 가정불화에 시달리며 살았다. 키아누 리브스의 아버지는 리브스가 3살 때 떠나 지금까지 연락을 하지 않고 있으며 리브스는 부모님이 이혼할 때 어머니를 따라 갔다고 한다. 하지만 어머니의 손이 아닌 할아버지, 할머니, 보모가 리브스를 돌봤다. 키아누 리브스는 히피로 살았으며, 난독증까지 있어서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해 최종학력이 고등학교 중퇴에 그쳤다. 거기에 여동생 역시 약물로 몸이 약해진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방황하던 키아누 리브스는 우연히 길거리 캐스팅된다.

그는 15세의 나이에 캐나다의 연극무대에서 연기 활동을 시작했고 캐나다의 텔레비전과 영화로 데뷔했다. 한국에서는 1989년 7월에 개봉한 ‘엑설런트 어드벤처’가 첫 주연인 공식 개봉작이었다.

▲ (출처/스피드 포스터)

키아누 리브스는 영화 ‘스피드’를 통해서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 3천만 달러 저예산급 영화였지만 무려 전세계에서 3억 5천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그가 처음 스피드에 캐스팅 되었을 때는 논란이 많았다고 한다. ‘폭풍 속으로’와 ‘아이다호’를 제외하고는 주로 코미디나 인디 드라마 배우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 (출처/매트릭스 포스터)

그 후 키아누 리브스는 자신을 톱스타로 올려놓은 ‘매트릭스(1999)’로 컴퓨터의 지배로부터 인류를 구원하는 네오를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매트릭스 시리즈가 그렇게 큰 히트를 친 데는 1편에서 완벽한 특수효과를 위해 리브스가 개인적으로 수백만 달러의 자금을 댄 것도 큰 영향이 있었다. 매트릭스로 엄청난 유명세를 누린 이후 그는 ‘콘스탄틴(2005)’과 ‘레이크 하우스(2006)’에 출연하면서 입지를 다지게 된다. 이 중 레이크 하우스는 우리나라 영화 ‘시월애’를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스피드에서 함께 했던 산드라 블록과 같이한 영화다.

그는 감독으로 데뷔하기도 했는데, 2013년에 감독과 주연을 맡으며 중국 정부 지원을 받아 ‘맨 오브 타이치’라는 영화를 무려 5년 동안 만들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모호한 정체성으로 인해 흥행 참패라는 고배를 마시게 된다.

키아누 리브스는 배우로서의 삶 외에도 인간 키아누 리브스 이야기가 많이 알려져 있다. 슬픈 키아누 리브스라는 별명이 유명해질 만큼 불운한 일의 연속이었다.

매트릭스로 성공하여 많은 돈을 벌게 되자 그는 가장 먼저 몸이 약해져 백혈병에 걸린 여동생을 간병 할 수 있도록 커다란 집을 사고 수입의 70%를 병원에 기부했다. 그러나 그의 절친한 친구인 리버 피닉스가 약물 때문에 사망했을 때도 그 시신을 처음 본 사람이 리브스였다.

▲ (출처/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슬픔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여자친구였던 제니퍼 사임 리브스의 아이를 임신했다가 사산이 되었고 제니퍼 사임은 약물 중독과 심각한 우울증으로 괴로워했다. 이후 제니퍼 사임은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리브스는 사임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그녀가 죽은 이듬해인 2002년부터 노숙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현재도 촬영이 없을 땐 거의 히피처럼 지낸다고 한다. 본인 소유의 집도 없고, 경호요원도 없고 어디를 다닐 때면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

키아누 리브스는 현재 우리가 익히 아는 화려한 스타의 모습은 아니다. 큰 키의 잘생긴 얼굴로 화려한 레드카펫을 걷기만 할 것 같은 그는 그의 섬세함 만큼이나 더 큰 아픔을 가지고 살고 있다. 배우로서의 키아누 리브스의 모습도 좋지만, 인간 키아누 리브스를 알고 나면 그의 연기도 더욱 진실되게 다가올지 모른다. 앞으로는 조금 더 행복한 키아누 리브스의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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