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지난 9일 방송된 TV조선 ‘강적들’에서 이윤석의 발언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야당은 전라도당, 친노당이라는 느낌이 있다”며 “저처럼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은 기존 정치인이 싫다”는 발언을 했다.

이윤석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근거 없이 정당을 지역과 특정 파벌로 규정짓는 발언이라며 크게 비판하고 있다.

이에 같은 프로그램을 하는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은 해당 방송의 유튜브 클립을 개제하며 "이 방송을 같이 녹화하고 또 본방을 봤지만 이걸 이렇게 앞뒤 잘라서 비판하기는 어렵다"며 "'친노당'이라는 표현이 거슬린다면 이종걸 원내대표가 자조적으로 당내에서도 쓰는 말이고, '전라도당'이라는 표현이 거슬린다면 문재인 대표도 부산에서 본인이 정치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설명하면서 썼던 표현"이라며 이윤석을 옹호했다.

▲ 문제가 됐던 이윤석의 발언(출처/JTBC)

그러나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이윤석을 옹호하기 위해서 한 말이겠지만 ‘전라도당’, ‘친노당’이라는 뜻 자체가 자조적이고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환기 시킨 것이고 이윤석도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라고 했지만 은연중에 자신의 정치색을 드러낸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이를 두고 “그 정도 발언은 소신일 뿐 무슨 문제 삼을 것이 있겠냐”는 사람도 많지만 이윤석은 과거 같은 방송에서 “친일파 청산 실패에 대해서는 모든 국민이 안타까워했다. 다만 지금 와서 환부를 도려내고 도려내다 보면 위기에 빠질 수 있으니 상처를 보듬고 아물도록 서로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래 지향적인 발언을 했다가 친일파를 옹호한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윤석은 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연예계의 대표적인 브레인 중 한 명이다. 그의 사소한 발언일지도 모르는 한마디가 이렇게 논란이 되는 이유는 대중들이 그에게 기대하는 이미지가 정치색을 드러내거나 과거사에 대한 소신을 밝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윤석과 같은 정치성향과 같은 과거사에 대한 소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윤석의 발언에 쌍수를 들고 반기겠지만, 이윤석의 발언과 반대쪽인 사람과 중립적인 것을 바라는 일부의 대중들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고 그에게 실망을 느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이윤석이 차라리 처음부터 정치색을 드러낸 연예인이었다면 이런 논란은 일어나지 않았을 테지만 그의 병약하지만 친근하고 학식 있는 분석가로서의 모습을 봐 왔던 대중들은 그의 이와 같은 개인적인 소신은 생소하게 느껴지고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누구나 표현의 자유는 있다. 하지만 대중들이 연예인에게 기대하는 것도 있으며 연예인은 이런 대중의 기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 기대를 저버린다면 연예인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윤석도 자신이 했던 발언이 일부 대중들이 원치 않았던 발언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신중치 못한 발언을 했다”며 정식으로 사과를 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소신을 밝힐 수 있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 하지만 만인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이라면 자신이 밝힌 소신으로 인해 자신이 받던 만인의 사랑이 반 토막 나는 것은 감수를 해야 한다. 모두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소신을 드러내므로써 더욱 인기를 끌어 모으는 연예인도 물론 있을 수 있다. 그에 대한 판단은 개인의 자유다.

연예인들은 남이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이런 민감한 부분에 있어서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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