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임병진] ‘외발자전거’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외발자전거 하면 서커스 묘기를 떠올리게 된다. 외발자전거를 타며 저글링을 하는 모습에 감탄했던 어린시절을 모두 기억할 것이다.

묘기로만 생각했던 외발자전거를 건강한 생활 스포츠로 이끈 협회가 있다. 대한외발자전거 협회는 외발자전거를 국민의 건강과 접목시켜 활발한 홍보와 보급 활동을 하고 있다. 척추 강화에 좋다는 외발자전거. 우리가 몰랐던 외발자전거의 건강한 매력에 대해 알아보자.

▲ 대한외발자전거협회 회장 조윤제


PART 1. 대한외발자전거협회의 시작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사단법인 대한외발자전거 협회 회장 조윤제입니다. 저희 대한외발자전거협회는 국내 최초의 사단법인 외발자전거단체로 생긴지 올해 10년째 되고 있으며 지금도 외발자전거가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외발자전거 교육은 물론 대회 개최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외발자전거를 선택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 저는 외발자전거 협회장을 맡기 전 태권도를 가르치던 사람이었습니다. 미국에 태권도 시범을 보이러 갔던 날, 우연히 외발자전거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때 외발자전거를 타는 사람의 자세가 매우 바른 것을 보고 난 후 ‘외발자전거를 타면 태권도를 가르칠 때에 도움이 되고, 자세도 좋아지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미국에서 외발자전거를 하나 얻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때 이후로 외발자전거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하였고, 협회를 만들어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 (위)2013호주레이싱대회(아래)2010뉴질랜드외발하키,2013호주아시아태평양대회

그렇다면 외발자전거는 언제부터 우리나라에 보급되기 시작했나요?
- 처음 외발자전거는 소수의 동호인들을 중심으로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외발자전거보급을 하려면 동호인들에 의해서 보급이 된다는것은 한계가 있었죠. 그래서 체육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자전거 법인을 설립하고 체계적으로 보급해야겠다 싶어 법인 설립 후에 체육관을 중심으로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전국에서 외발자전거 수업을 하고 있는 장소가 400개가 넘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는 물론 일반 체육센터나 태권도장, 스포츠센터에서도 외발자전거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PART 2. 외발자전거, 어디에 좋을까?

외발자전거와 일반자전거, 바퀴 개수의 차이 말고 다른 점이 또 있을까요?
- 외발자전거를 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고개를 숙인다든지, 허리를 숙인다던지 자세가 좋지 못하면 외발자전거를 탈 수가 없습니다. 일반자전거는 허리나 고개를 숙이고 타기 때문에 의학상으로 전립선과 허리에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외발자전거는 제가 실제로 타보니까 전립선에 자극이 되지 않고 괄약근 단련에도 아주 좋은 효과가 있었습니다.

▲ 2013 호주 레이싱대회 10km 완주 조윤제회

외발자전거에 그런 효과가 있는지 몰랐네요. 그런데 초보자들이 외발자전거를 배우기에 위험하지 않나요?
- 저도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외발자전거는 기어장치의 도움을 받지 않고 페달을 밟는 만큼만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속도를 내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바퀴와 페달이 연결되어 있어 멈추려는 순간 본인 의지대로 페달링을 멈출 수가 있습니다. 또 균형이 무너지더라도 발이 지면에 착지되므로 안전하다고 할 수 있죠.

그렇다면 외발자전거를 배울 때 주의사항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눈 팔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면 처음에는 다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타다보면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면서 술래잡기나 장난을 하기 시작하죠. 외발자전거로 하키도 하고, 농구도 하다보면 몸싸움이 일어나서 다치는 등 사고가 납니다. 그러므로 외발자전거를 배울 때는 자전거에 집중하여 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왼)대한외발자전거서울협회회장 (오)대한외발자전거협회회장

외발자전거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준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 외발자전거를 배우려고 하시는 분들은 절대적으로 전문가에게 배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외발자전거는 고정식 또는 이동식 안전대가 설치된 체육관이나 바닥에 약간의 쿠션이 있어 넘어져도 다치지 않는 수련장에서 지도자 연수과정을 이수한 전문가에게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안전한 장소에서, 전문가들과 스트레칭 후 안전하게 배우는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PART 3. 외발자전거 대회가 있다?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외발자전거

외발자전거대회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자세하게 설명해주세요~
- 세계대회, 아시아 대회 모두 2년에 한 번씩 열립니다. 내년 7월 스페인(산세바스티안)에서 열리는 제 17회 세계외발자전거대회(UNICON18) 를 위해 32명의 참가선수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외발자전거 시합 종목이 많이 있습니다. 산에서 하는 마운틴 다운힐·업힐, 크로스 컨트리 마운틴 트라이얼이라는 산에서 지형물을 만들어서 하는것이 있습니다. 42.195km의 정식 마라톤과 10km의 하프마라톤 이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 제7회외발자전거전국대회사진

경기 종목에는 무엇이 있나요?
- 앞에 말씀드린 마라톤 외에 100m, 400m, 800m 레이싱, 50m 한 발타기, 30m 휠워킹, 400m 계주, 장애물 경기(IUF슬라럼), 10km 마라톤 42.195km 마라톤, 100km 마라톤과 같은 스피드를 요구하는 속도경기가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천천히 가기, 뒤로 천천히 가기와 같은 반대의 경기도 있고 멀리뛰기, 높이뛰기, 코스팅 같은 기록경기와 언덕을 이용하는 다운힐 글라이딩, 지형지물을 이용하는 트라이얼 경기, 산에서 하는 업힐과 다운힐, 크로스컨트리 등이 있으며 실내 체육관에서 하는 하키, 농구경기와 연기(1인, 2인, 단체)부분등 다양한 경기가 있습니다.

▲ 대한외발자전거서울협회 회장 신은섭

마지막으로, 대한외발자전거협회를 만드신 협회장님의 미래 계획은 무엇인가요?
- 전 세계적으로 외발자전거가 일본과 한국을 제외하면 외발자전거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곳이 없습니다. 저는 태권도장을 했던 경험을 살려 세계에 있는 태권도장에서 외발자전거를 가르칠수 있게 보급을 할 생각입니다.

단순히 바퀴가 하나라는 이유로 위험할 것이다, 서커스 묘기로만 생각했던 외발자전거가 우리의 생각과 달리 척추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새로운 매력을 느꼈다. 외발자전거는 외발자전거 지도자에게 배우는 것이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배울 수 있다고 하니 운동량이 부족한 요즘, 외발자전거를 통해 재미도 느끼고 건강을 지킬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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