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에서 김연아의 국내선수권 제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9일(한국시간) "김연아가 한국 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SI는 "이번 대회는 약 2년 만의 휴식 뒤 돌아온 김연아의 두 번째 무대였다"며 "쇼트 프로그램에서 넘어졌지만 210.77점을 받아 컴백 무대였던 지난해 12월 독일 NRW트로피(201.61점)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김연아가 지난 2010 캐나다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작성한 세계기록(228.56점)에는 아직 근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연아가 한국선수권대회에서 보여준 프리스케이팅 '레미제라블'은 오는 3월 캐나다 온타리오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가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 매체는 "김연아의 완벽한 복귀가 미국 여자피겨계에 시련을 안겨다줄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2014 소치겨울올림픽 티켓이 걸려있는 대회로 중요한 경기다. 참가국은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올림픽 출전 티켓을 배정 받는며, 한 국가가 올림픽에 보낼 수 있는 선수는 최대 3명이다.

미국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는 애쉴리 와그너. 그러나 와그너 외에는 톱10에 들만한 선수가 없다는 것이 미국의 고민이다. 김연아의 복귀로 와그너마저 메달경쟁에서 밀리면 미국은 올림픽에 3명이 출전할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미국선수 2명의 순위 합계가 13이 되면 올림픽 출전 티켓 3장을 확보할 수 있지만 13을 넘기는 2명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세계피겨계는 김연아의 완벽한 복귀에 환호하고 있는 반면 미국에겐 악몽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세계선수권 출전권이 달린 미국의 자국선수권대회는 이달 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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