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종화] 최근 방영되고 있는 SBS ‘육룡이 나르샤’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이제 중반부까지 달려온 이 드라마는 고려 말부터 조선 초기까지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인데요. 픽션이 섞여있긴 하지만, 방송을 보면 자연스레 고려의 역사를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습니다.

지난 방송분에는 ‘요동정벌’에 대한 스토리가 전개됐습니다. 요동정벌은 고려 말과 조선 초에 원나라가 약해진 틈을 타 고려가 옛 고구려 영토인 요동 지방을 되찾고자 했던 행동으로, 이를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서는 역사의 흐름을 파악해야 합니다.

▲ [출처/육룡이나르샤 공식 홈페이지]

고려 말기 쯤, 고려에 많은 간섭을 하던 원나라는 왕위다툼과 기타의 이유로 인해 나라의 위세가 약해지고 있었습니다. 이 때 승려출신의 주원장이 중원의 패권을 장악하게 되어 명나라를 세우게 되는데요. 고려도 이런 국제 정세에 맞춰 북벌을 하면서 원나라의 잔존 세력을 몰아내 명과는 친하고 원과는 멀리하는 태도를 갖추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고려는 명이 안정되지 않은 틈을 타 북진을 계속하려 했습니다. 이에 명나라는 고려가 요동으로 진출하는 것을 우려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결국 원이 멸망하자 명나라는 고려에 직접적으로 압박을 가하며 많은 공물과 처녀, 그리고 고려가 원나라에게서 다시 빼앗은 철령 이북의 영토를 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에 고려 조정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던 최영 장군은 명나라에 큰 반감을 가지게 되고, 명나라의 침략에 능동적으로 맞서기 위해 요동에 대한 원정을 준비하게 됩니다. 원정을 떠날 때는 우왕의 요청으로 인해 최영 장군은 가지 않았지만, 이성계와 조민수는 원정군을 이끌고 음력 4월 18일에 출정하게 됩니다.

이로부터 19일이 지난 음력 5월 7일에 압록강 하류의 위화도에 도착했지만, 압록강의 물이 불어나 강을 건너기 어렵다며 진군을 멈추고 14일을 머물렀습니다. 결과적으로 요동정벌군은 요동에 다다르지 못하고 위화도에서 ‘회군’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위화도 회군’입니다. 이 요동정벌과 위화도 회군은 이성계가 세력을 잡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준 사건이기도 합니다. 그 후 세력을 잡은 이성계는 ‘조선’을 건국하게 됩니다.

조선 건국에 일조하는 가장 핵심적인 사건 ‘요동정벌’. 이렇듯 역사는 하나의 단면만을 봐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또 비단 ‘요동정벌’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를 알게 될수록 더 큰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덧붙여 시선뉴스의 ‘키워드한국사’를 읽어보면 더 재밌고 자세한 역사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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