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다희] 남녀가 만나 가장 많이 하는 일 중 하나인 식사. 그러다보니 데이트 코스를 정하거나 소개팅을 할 때 가장 고민되는 일은 바로 메뉴 고르기다. 이럴 때 많은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맛집을 추천 받고 식당을 예약하는데 이는 푸드테크 덕분이다.

푸드테크는 기존의 식품 관련 서비스업을 빅데이터와 비콘(저전력 블루투스(BLE)를 통한 차세대 스마트폰 근거리통신 기술)등의 정보 통신 기술(ICT)과 접목해 새롭게 창출한 산업을 말한다. 푸드테크는 외식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급부상했고, 우리가 야식을 먹을 때 사용하는 배달앱 역시 푸드테크의 일종이다.

 

푸드테크의 역사는 사실 제법 오래 됐다. 식품을 장기간 보존하도록 1810년 영국의 상인 피터 듀런드가 발명한 통조림이나 프랑스의 세균학자 파스퇴르가 1864년에 개발한 저온 살균법 등이 푸드테크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푸드테크 인기는 ‘쿡방(요리방송)’이나 ‘셰프테이너(예능 요리사)’ 열풍에 식문화의 고급화 흐름이 투영되었고, 식품과 IT의 결합이 활발해 지면서 푸드테크가 활성화 됐다.

또한, 푸드테크는 현재 식량난을 해결할 방법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50년 세계 인구가 90억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전문가들은 인구증가로 인한 식량난을 막으려면 작물 생산성이 현재보다 50% 이상 향상돼야 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비닐하우스에 IT(정보기술)를 결합한 ‘스마트팜’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보통 비닐하우스 농사를 지으면 햇빛, 온도, 습도 등을 조절하기 위해 하루에도 몇 차례씩 발걸음하기 일쑤이다. 반면 스마트팜은 스마트폰으로 비닐하우스 내 온도와 습도, 조도, 공기 상태 등을 살펴보고 버튼만 누르면 보온덮개, 환풍기, 스프링클러, 열풍기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스마트팜 설치 후 노동력은 38.8%, 운영비는 27.2% 절감됐고 생산성은 22.7%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는 이미 농사에 푸드테크를 이용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빅데이터 기술로 농산물의 재배, 수확, 상품화, 발송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전체 효율을 높이는 연구가 진행 중이며 네덜란드에서는 촬영만 하면 과실의 병을 탐지할 수 있는 스펙트럼 카메라가 개발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온난화를 막고 동물도 보호할 수 있다며 인공고기 개발이 주목되고 있으며, 소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배양해 근육조직을 만들고 이를 겹겹이 쌓아 실제 소고기처럼 만드는 원리이용해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Maastricht) 대학 연구팀이 배양고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식물성 원료의 패티와 치즈로 햄버거를 만들어 파는 기업도 있다.

현재 국내 푸드테크 시장의 전망은 장밋빛이다. 약 300조에 달하는 민간소비의 외식업 관련 시장과 157조에 달하는 식품산업 시장, 약 100조에 달하는 직장인 식권 시장, 수십조에 달하는 방송미디어의 먹방, 쿡방 시장과 광고 마케팅 시장은 앞으로 푸드테크와 결합되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푸드테크. 용어는 생소하지만 우리 모두가 일상에서 만난 개념이었다. 푸드테크는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었으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논란 역시 남기고 있다. 배달앱의 수수료 문제부터 시작해서 식재료 가공, 변형으로 야기될 문제점도 거론되고 있다. 양날의 칼 같은 푸드테크,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더욱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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