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다희] “오늘 기온은 몇 도, 습도는 몇 퍼센트입니다.”라는 말로 실제 기온을 가늠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최근 날씨예보에서 옷차림의 정도나 행동의 수칙인 ‘생활 지수’를 설명하는 것도 좀 더 구체적으로 날씨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생활 지수란 기온, 습도와 같은 날씨 요소들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정도를 지수로 표시한 것으로 생활 지수에는 세탁지수, 세차지수, 운동지수, 불쾌지수, 불조짐 지수, 자외선 지수, 동파지수, 체감온도, 불조심 지수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 생활지수(출처/네이버 날씨)

그중 몇 가지 지수에 대해서 소개한다. 첫 번째는 세탁지수다.
오랜만에 빨래를 했는데 습도가 높거나 비가 와서 잘 마르지 않아 꿉꿉한 냄새가 나면 다시 빨래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그런 일을 방지해주고자 날씨 프로그램에서는 친절하게 세탁 지수를 알려준다.

세탁지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의 일사량, 풍속, 기온, 습도를 예상하여 세탁물을 옥외에서 오전부터 말릴 때, 얼마나 잘 건조될 것인가를 지수로 표현한 것이다. 건조도의 기준은 면내의로서 ‘가장 적당’한 날은 3시간에 완전히 마르고 ‘적당’한 날은 4시간, ‘가능’한 날은 5시간 정도면 마른다. 세탁물은 옥외에서 햇빛과 바람에 말리는 것이 제일 좋은데 뽀송하게 마른 빨래를 입으면 기분도 상쾌해진다.

두 번째는 동파지수다. 동파지수란 겨울철 최저기온을 이용해 산출하는 ‘동파 발생 가능성 지수’를 의미한다. 이를 활용해 추위로 인한 수도관이나 계량기의 동파 예방 대책을 세울 수 있다. 우리나라는 동파로 인한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데 동파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는 계량기, 외부수도관 주위를 담요 등으로 감싸거나 수도를 살짝 열어두어 조금씩 흐르게 하는 것 등이 있다. 또 난방비 절약을 위해 무조건 보일러를 꺼두기보다는 예약모드를 설정해 놓고 3~4시간마다 보일러를 가동시키는 것도 동파 예방법이다.

마지막은 체감온도다. 체감온도는 덥거나 춥다고 느끼는 체감의 정도를 나타낸 온도로 느낌온도라고도 한다. 체감은 체표면의 열 교환 상태에 따라 좌우되는데, 이것은 기온뿐만 아니라 풍속 ·습도 ·일사 등 기상요인이 종합되어 작용함으로써 결정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율 외에 입고 있는 옷이나 거주상태 ·심리상태에 의해서도 변동한다. 실제 기상 온도와 우리가 직접적으로 느끼는 온도의 차이를 보여주는 개념이다.

친절한 날씨 정보, 그 안에는 ‘생활 지수’가 있다. 숫자만 나열하는 기상 정보가 아닌 우리 일상과 밀접한 정보를 전달해줄 때 우리는 그것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알려주는 생활 지수를 받아들이지만 말고 어떤 기준으로 산출되는지 알고 본다면 좀 더 나의 상황에 맞게 날씨 정보를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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