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지난 28일 UFC가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번 경기에는 UFC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익숙한 선수들이 함께 출전했다. 예능이나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김동현 선수나 추성훈 선수의 경기는 특히 더 주목 받았다.

추성훈 선수는 웰터급 매치에서 알베르토 미나를 만나 1-2로 판정패했지만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2라운드에서 넘어졌을 때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한국 관중들이 응원하는 목소리에 힘을 얻어 끝까지 싸울 수 있었다. 비록 졌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한국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 지난 28일 UFC서울에 출전한 추성훈.(출처/사진공동취재단)

사랑이의 아빠가 아닌 종합격투기 선수로서 팬들 앞에 선 추성훈. 오늘 시선피플에서는 한 아이의 아빠로서, 이종격투기 선수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추성훈에 대해 알아보려한다.

추성훈은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재일 한국인 4세이다. 일본 이름은 아키야마 요시히로. 태릉선수촌 출신인 유도 선수 추계이와 수영 선수 유은화 사이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유도 선수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3살 때부터 유도를 시작했다. 떡잎부터 다른 유도선수였던 그는 긴키 대학시절 간사이 지역 유도 대회에서 3연패를 차지했으며 졸업 후엔 한국으로 건너와 부산광역시청에 입단하였다.

▲ 한국에서 유도선수로 입문한 그는 2000년 코리아 오픈 유도 대회에서 우승하여 다음해 국가대표로 발탁됐다.(출처/추성훈 인스타그램)

그렇게 한국에서 유도선수로 입문한 그는 2000년 코리아 오픈 유도 대회에서 우승하여 다음해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2001년 4월에 있었던 몽골 울란바토르 아시아 유도 선수권 대회에서 모든 경기를 한판승으로 우승했다.

실력이 좋은 그였지만 한국식 스파르타 훈련시스템에 대한 부적응과 파벌로 인한 차별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그는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는 결정을 하게 된다. 귀화 후 일본 선수로 유도장에 선 그는 2002년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 선수 안동진을 꺾고 금메달을 땄다.

일본으로 돌아갔지만 유도 선수의 생활은 길지 않았다. 2004년 하계 올림픽 일본 국가대표팀 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그해 5월에 유도 선수로서 활동을 접었다. 하지만 유도와 운동에 애착이 남아 있던 그는 2004년 종합격투기 선수로 데뷔하기에 이르렀다.

▲모델과 방송출연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추성훈. (출처/에스콰이어)

종합격투기 선수로서 그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6년 네덜란드의 타격가 멜빈 마누프와의 K-1 히어로즈 라이트헤비급 그랑프리 결승전이다. 이 경기에서 승리해 챔피언에 올라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인기도 잠시, 같은해 K-1 다이너마이트 대회에서 일본의 격투기 영웅 사쿠라바 가즈시와 대전해 TKO 승리를 거두었지만, 이후 반칙 행위(크림 도포)가 발각되어 경기는 무효 경기가 되었고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징계가 풀린 후, 2007년 K-1 서울 대회에서 슈퍼 코리안 데니스 강과 경기에서 단 일격으로 KO승을 이끌어 냈다. 이를 계기로 추성훈은 전폭적인 한국 언론의 관심을 받게 된다.

▲한 아이의 아빠로 사랑 가득한 눈으로 아이를 바라보는 그 모습에 사람들은 인간적인 추성훈을 발견했다. (출처/추성훈 인스타그램)

그 후, 무릎팍도사에 출연하여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예능프로그램, 화보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귀여운 딸인 사랑이의 딸바보 아빠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예능 속 추성훈은 경기장에서 보여줬던 카리스마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한 아이의 아빠로 사랑 가득한 눈으로 아이를 바라보는 그 모습에 사람들은 인간적인 추성훈을 발견했다. 그 속에서 추성훈은 자신의 딸을 위해, 선수로서의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단련했다.

이번 UFC 서울 경기에서의 결과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그의 모습을 응원하는 딸 사랑이와 팬들로 그에게는 의미있는 경기였을 것이다. 앞으로도 그의 UFC의 활동은 물론 방송에서의 활발한 활동 또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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