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이다희 인턴기자 / 디자인 최지민pro]

‘틀림’과 ‘다름’은 분명 다릅니다. ‘틀림’은 정답이 아님을 의미하지만 ‘다름’은 또 다른 시각과 감동을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우리와 조금 다른 모습이지만, 더 큰 감동을 선사하는 음악가들을 소개합니다.

1.호른 연주가 펠릭스 클리저
독일의 작은 도시에서 태어나 공연장에 가본 적도 없는 4살 꼬마였던 펠릭스 클리저는 어디선가 들은 소리에 반해 호른을 배우게 됩니다.

그러나 그는 두 팔이 없이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그는 왼손 대신 왼발로 밸브를 조작하며 일반적인 호른 연주자가 벨에 오른손을 넣다 뺐다 하며 음색을 조절하는 것과 달리 클리저는 이 모든 걸 입술로 해결합니다.

클리저는 현재 유명 지휘자 사이먼 래틀, 팝스타 스팅과 공연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연주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 피아니스트 유예은
유예은은 태어날 때부터 선천성 안구 장애가 있었습니다. 세 살 때 옆집에서 버린 키보드를 집에 가져다 두었는데 엄마가 부르는 노랫소리를 듣고 키보드를 쳤다고 합니다.

보지 못하는 유예은은 귀로 듣고 외워 피아노를 칩니다. 이런 유예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기적의 피아노’가 개봉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3. 피아니스트 오유진
영화 ‘호르비츠를 위하여’의 실제모델인 피아니스트 오유진은 3살 때 발달장애 3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유진은 자페증을 앓고 있으면서도 예술성이 뛰어난 일종의 ‘서번트 증후군’입니다. 그는 천부적인 작곡과 피아노 연주 능력을 선보여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으며 현재 배재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9년 9월부터 청주 다다예술학교에서 피아노 실기를 강의중입니다.

4. 타악기 연주가 에블린 글레니
여덟 살 때 귀에 이상이 생겨 열두 살 때에 청력을 완전히 상실한 그녀는 중학교에서 음악공부를 하던 친구의 북치는 모습에 반해 타악기를 시작했습니다.

귀가 아닌 온 몸 전체가, 그 중에서도 발끝의 촉각이 그녀만의 청각기관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녀는 30대 중반 세계적인 타악기 연주자의 반열에 올랐고, 10장 이상의 음반을 냈으며 청각장애 어린이들의 음악치료법을 지원해주는 '런던 베토벤 기금단체'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남들과 똑같지 않지만 남들보다 더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여러분은 무엇을 느끼고 있나요? 남들과 똑같은 노력을 하며 남들보다 더 잘 되기를 바라는 우리의 모습. 어쩌면 이기적인 모습이 아닐까요?

틀림이 아님 다름을 인정할 때, 그들은 더 많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그들이 세상에 더 큰 울림과 재능을 펼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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