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다희] 올해 처음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는 많은 화제 속에서 한국의 우승으로 화려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우승을 하기까지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었다. 개막전 일본의 전술에 휘말리며 결국 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미국과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 10회 연장 ‘승부치기’에서 대만 심판의 오심으로 패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당시 많은 국내 팬들은 오심에 분노를 표출했고, 동시에 ‘승부치기’경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승부치기’는 야구 경기에서 연장전 경기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도입된 승부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경기를 10회 치른 후에도 동점일 경우 빠른 득점을 내기 위해 연장 11회부터 노아웃 상황에서 주자 2명을 각각 1루와 2루에 진출시킨 후, 3번 타자부터 공격을 시작해 득점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 때 몇 번 타자부터 공격을 시작하는 지는 감독 의사에 따라 변경될 수 있는데, 만약 승부가 계속 나지 않아 연장 12회로 넘어가게 되면 11회 때의 마지막 두 타자가 1ㆍ2루에 진루한 상태에서 공격이 재개된다.

‘승부치기’는 국제야구연맹(IBAF)이 경기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고안한 제도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야구종목에서 한국과 중국과의 경기에서 승부치기가 적용되었으며, 한국이 승리하였다.

‘승부치기’는 축구의 승부차기나 핸드볼의 승부던지기와는 그 성질이 다르지만, 빠르게 승부를 결정짓기 위한 규칙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승부치기’라는 라고 불리게 되었다. '공격 측에 유리한 조건' 이라는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이 제기되고 있지만 토너먼트제도 중심의 국제대회나 야구리그, 국내에서는 고교야구, 대학야구, 아마추어 야구(실업야구)에서 승부치기를 도입하고 있다.

아마추어 야구에서는 승부치기를 연장 10회부터 적용한다. 한국 프로 야구에서는 승부치기를 적용하지 않고 연장전을 12회 까지(포스트 시즌은 15회까지) 진행한 후 승부가 나지 않으면 무승부로 처리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 단, 올스타전의 경우에는 9회까지 승부가 나지 않으면 시행하는 11회까지의 연장전에서 승부치기를 적용해 승부를 결정한다.

승부치기에 대한 찬반 논란도 뜨겁다. 찬성 입장은 연장전 경기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을 보호하고, 연장전에서 좀 더 공격적이고 빠른 경기가 진행되어 관중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으며 경기가 빠르게 전개되므로 선수들의 집중도도 높아진다고 말한다.

반면 반대 측 입장은 타순을 마음대로 조정하기 때문에 정당한 승부가 아니며 다양한 기록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야구인데다 축구나 농구와 달리 제한시간이 없는 야구의 특징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현재 프로야구에서는 공식전에서 승부치기를 실시하지 않는다. 국내 프로야구와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정규리그에서 연장 12회까지 동점일 경우 무승부로 처리하며 야구 종주국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끝장 승부’를 벌인다.

원활한 경기운영과 선수 보호, 그리고 관객에게 재미를 주기 위한 고민이 ‘승부치기’ 논란을 불러 일으켰을 것이다. 그러나 야구의 끝장 승부 등의 특성을 즐기는 팬들 역시 많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야구의 특성을 잘 살리는 방향으로 보완 발전시키는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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