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이슬람국가'(IS)의 '홍보 모델'이었던 오스트리아의 10대 소녀 삼라 케시노비치가 IS로부터 탈출하려다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오스트리아 신문 '크로네 차이퉁'과 '외스터라이히'를 인용해 오스트리아 출신 삼라 케시노비치(17·여)가 IS의 사실상 수도인 시리아 락까에서 탈출을 시도하다가 심한 구타를 당해 숨졌다고 밝혔다.

또한 삼라 케시노비치와 함께 IS에 가담했던 자비나 셀리모비치(16) 역시 지난해 시리아 전투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은 살해당했던 것으로 오스트리아 당국은 밝혀내 두 소녀가 사실상 IS에 가담 한 지 1년 반 만에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IS 홍보소녀 삼라 케시노비치와 자비나 셀리모비치(출처/인터폴)

친구 사이인 두 사람은 보스니아 이민자의 자녀로 오스트리아 빈에서 자랐고 지난해 4월 "우리를 찾지 마라. 알라를 섬기고 그를 위해 죽겠다"는 쪽지를 남기고 시리아 국경을 넘었다.

이들은 처음에는 IS의 홍보활동을 했지만 반년 만에 부모에게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알려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이들의 이런 결말은 어찌 보면 예견되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난 7월 IS의 얼굴이었던 ‘처형자’ 지하디 존 역시 살해의 위협에 시리아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IS의 주장을 가장 선두에서 잔인하게 홍보하며 알리던 지하디 존 역시 자신의 생명을 보존하기 어려워했는데 어린 소녀들은 더하면 더했지 덜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성의 인권과 생명을 굉장히 하찮게 여기는 IS의 종교적인 성향 때문에도 그 위험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종교적 사상에 심취해 자신의 뜻을 따른 것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그 사상이 자신의 목숨보다 중요하지 않은 이상 자신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 것인지,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서 자신은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 있는지는 신중하게 고민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프랑스 테러나 말리 테러 등 IS의 테러 활동이 극심해 지고 있다. 그에 대한 각국의 응징 역시 격렬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IS의 선두에 서서 홍보에 열을 올렸던 유명 인사들도 이제 거의 다 사망하거나 도주하여 눈앞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금세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던 17살의 삼라 케시노비치. 그녀의 IS로의 길은 돌아올 수 없는 요단강을 건너는 것과 같다는 것을 그때의 그녀는 몰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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