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올해는 그 어떤 해보다 이른 폭염이 시작되는 등 날씨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관측되는 엘니뇨현상이 심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엘니뇨는 적도 인근의 페루와 에콰도르 서부 바다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며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남미 페루 근처 해역은 한류가 흐르기 때문에 본래 수온이 낮은 지역인데 북쪽으로부터 난류인 적도 해류가 강하게 밀고 들어와 남미 페루의 해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게 되면 엘니뇨가 발생하게 됩니다.

▲ 엘니뇨현상으로 인해 폭우, 홍수 등이 발생한다(출처/위키피디아)

엘니뇨는 스페인어로 ‘예수’라는 뜻인데 엘니뇨가 보통 크리스마스 전후로 발생하고 엘니뇨가 닥치면 평소에 보지 못하는 난류성 물고기들이 페루 남미 해역 근처에서 많이 잡혀 어부들이 이를 보고 ‘oh my god(예수님, 맙소사!)’이라는 말을 하여 이 이상 현상에 엘니뇨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됐습니다.

엘니뇨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수온은 기후에도 영향을 줍니다. 수온이 정상 상태일 때는 남미 페루 근처 해역에 한류가 흐르기 때문에 공기가 하강하고 이 하강한 공기가 태평양 서쪽으로 가며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게 진행됩니다.

하지만 엘니뇨가 발생하면 난류인 적도 해류로 인해 하강해야 할 남미 페루의 한류의 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공기가 상승하게 됩니다. 공기가 상승하게 되면 이 지역에 강우량이 몇 배로 늘어나 홍수가 발생하게 되고 반대로 오스트레일리아와 같은 태평양 서쪽 지역은 가뭄이 발생하게 됩니다. 즉 동태평양 지역에는 홍수가, 서태평양 지역에는 가뭄이 드는 것입니다.

보통 엘니뇨로 인해 수온이 높아질 경우 0.5도 이상 상승하지만 심할 경우 7~10도까지 오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남미 페루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1.4도 이상 높은 상황이 2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고 이에 지난 3월에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엘니뇨 단계를 주의에서 경보로 한 단계 격상했습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올해는 18년 만에 가장 강력한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NOAA에 따르면 1880년 이후 올해 엘니뇨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엘니뇨는 단순히 자연 재해를 일으키는 것을 넘어서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세계적으로 경제적인 불안감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특히 엘니뇨현상으로 인해 큰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는 칠레,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호주 등은 성장률 하락을 초래하고 물가도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엘니뇨로 인한 가뭄이 내년 1월까지 지속되는 ‘대가뭄’ 현상이 발생할 거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엘니뇨, 그 이름처럼 ‘오마이갓’ 한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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