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연선] 올해 11월 8일은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立冬)’입니다. 입동은 24절기 중 열아홉 번째 절기로 이날부터 겨울이 시작된다고 하여 ‘겨울이 들어오는 날’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입동은 양력으로는 11월 7일 또는 8일 무렵이고 음력으로는 10월 안에 들며, 서리가 내리는 무렵인 ‘상강(霜降)’ 후 약 15일부터 첫눈이 내리는 무렵인 ‘소설(小雪)’이 시작되기 약 15일 전에 자리합니다.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입동을 특별하게 여기며 입동 후 5일씩을 묶어서 초후, 중후, 말후인 3후를 보냅니다. 초후에는 물이 얼기 시작하고 중후에는 처음으로 땅이 얼어붙으며 말후가 되면 꿩이 드물어지고 조개가 잡힌다고 합니다.

▲ 겨울이 오는 절기를 ‘입동’이라고 한다(출처/위키피디아)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겨울을 나기 위해 입동을 기준으로 겨울 채비를 시작했습니다. ‘입동이 지나면 김장도 해야 한다’라는 속담이 있듯 사람들은 입동이 되면 밭에서 무와 배추를 뽑아 겨울을 나기 위한 김장을 했습니다.

또한 예전에는 입동 때 ‘치계미’라는 미풍양속을 지냈는데 이는 마을별로 어르신들을 모시고 준비한 음식을 대접하는 풍습입니다. 치계미 때가 되면 입동 무렵 겨울잠을 자기 위해 도랑 뒤로 숨는 미꾸라지들을 잡아서 일명 ‘도랑탕’을 만들어 노인들을 대접하고는 했습니다.

이외에 ‘입동보기’라는 풍속을 진행하며 그 해 겨울을 잘 날 수 있을지에 대한 점을 미리 보았고 농사점과 더불어 날씨점을 보기도 했습니다. 특히 제주도 지역에서는 입동 날 날씨가 따뜻하지 않으면 그 해 겨울에는 바람이 심하게 분다고 믿었고 전남 지역에서는 입동 때의 날씨를 보고 그 해 겨울 추위를 가늠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가을을 떠나보내고 새로 다가오는 계절인 겨울을 맞이하는 입동. 대부분 사람들이 농사를 짓던 예전에는 농사가 불가능한 겨울이 오기 전에 겨울을 나기 위한 먹거리들을 미리 준비해야했으므로 입동은 꽤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겨울을 나기 위해 따로 특별한 준비를 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입동의 의미 자체가 희미해 졌습니다. 하지만 먹을 것이 귀했던 예전에는 중요하게 여겼던 절기인 만큼 그 의미는 알아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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