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국내 경기 초반에 넘어진 후 경기를 마치고 한 말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67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는 여자 시니어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김연아의 국내 경기 출전은 지난 2008년 12월 국제빙상연맹 그랑프리 파이널 이후 처음이다.

이날 김연아는 지난 12월 NRW 트로피에서 선보인 쇼트프로그램 '뱀파이어의 키스'를 국내 팬들 앞에서 연기했다. 그러나 김연아는 처음 몸을 풀면서 활주 하던 도중 넘어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지 못했다.

그러나 실수 이후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점프를 멋지게 성공시키며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경기 직후 빙상을 빠져나온 김연아는 "뭐야 이게"라고 말하며 자신의 실수가 어이없다는 듯 웃어보였다.

이날 김연아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0.96점과 예술점수(PCS) 35.01점으로 64.97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경기를 마친 김연아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그다지 긴장하지 않았는데 웜업할때 한 점프가 불안불안했다. 제가 제 다리에 걸려 중심을 잃고 예상치도 못한 데서 넘어지는 바람에 첫 점프에 자신감이 없고 스피드도 떨어졌다"며 "국내대회고 어린 선수들과 경쟁하는 경기지만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저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악착같이 마무리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쇼트 경기를 마쳤는데 실수도 많이 했고 정신 없는 거 같다. 이미 한번 (실수를) 경험했으니까 내일은 침착하게 마무리 잘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최다빈(강일중. 14)이 53.21점, 박소연(강일중. 16)이 53.20점을 받으며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