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연선] 예부터 사람들은 귀뚜라미를 곁에 두고 애완용으로 키웠습니다. 특히 고려 시대 기록에는 궁녀들이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들으며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궁궐에서 귀뚜라미를 길렀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렇게 귀뚜라미를 가까이 두고 키우면 노인들의 우울증 치료에 좋다는 과학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옛 사람들이 귀뚜라미를 키우며 정서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받았다는 내용이 객관적으로 입증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귀뚜라미를 키우며 울음소리를 들으면 우울증 개선에 효과가 있다(출처/픽사베이)

지난 10월 28일 농촌진흥청 발표에 따르면 농촌진흥청과 경북대 병원이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왕귀뚜라미를 두 달 동안 키우게 한 결과, 귀뚜라미를 키우지 않은 사람들보다 키운 사람의 우울증 지수가 더 낮았다고 합니다.

왕귀뚜라미를 2개월 간 돌본 체험군은 우울증 지수가 3.9점에서 3.1점으로 낮아진 반면 인지기능 지수는 26.7점에서 28.1점으로 올랐고 정신적 삶의 질 지수는 73.4점에서 78.3점으로 상승했습니다.

또한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인지 기능 변화를 분석한 결과 귀뚜라미를 키운 노인층에서 ‘집중에 관여하는 뇌 부분’이 활성화 되었고 임무 수행 정확도가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아직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어떻게 노인들의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확실한 결과가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이에 연구진은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지닌 특유의 주파수영역이 심리치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추가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노인학’ 국제 학술지에 실리며 곤충 돌보기를 통한 심리 치유 효과를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앞으로 이와 같은 연구들이 발전해서 노인들의 심리건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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