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연선] 판다는 중국을 상징하는 동물로 현재 중국에 1,864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중국은 희귀동물인 판다를 다른 나라와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자 할 때 해당 나라에 판다 또는 판다와 관련된 물품을 선물하고는 하는데요. 이처럼 중국이 상대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판다를 동원하는 방법을 ‘판다외교’라고 합니다.

판다외교는 중국이 자국에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국가에 자국 국보급 동물인 판다를 증정하며 이뤄집니다. 이러한 판다 외교는 중‧일 전쟁이 한창이던 1941년 중국 국민당의 장제스 총통이 중국을 지원해준 미국에 감사의 표시로 판다 한 쌍을 보내면서 시작됐습니다.

그 후 마오쩌둥 시절에는 서방 국가들과의 원활한 외교관계 수립을 위해 판다 외교를 이용했습니다. 특히 1972년 당시 미국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이 미국에 선물한 판다 두 마리 ‘싱싱’과 ‘링링’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 중국의 판다외교에서 외교특사로 활약하고 있는 판다(출처/위키피디아)

그러나 1983년 워싱턴 조약 발효로 인해 모든 국가들이 희귀동물을 다른 나라에 판매하거나 기증할 수 없게 되자 중국은 그 대신 상대국에 판다를 임대료를 받고 최대 10년간 상대국에 임대해 주는 식으로 판다외교를 현재까지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판다외교가 이루어지고 있는 최근의 예를 들면 지난달 9월 미국과 중국의 영부인들이 함께 미국 워싱턴 D.C. 소재 ‘소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 있는 판다 전시관을 방문하여 지난 40년 동안 함께 판다 보호에 힘써왔던 양국 간의 협력을 기념했습니다.

또한 10월 21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영국을 국빈방문하며 중국이 제2차 대전 당시 나치에게 공습을 받아 힘들어하던 런던 아이들에게 희망을 줬던 판다 ‘밍’을 조각상으로 만들어 기증했습니다.

밍은 영국에 들어온 첫 번째 판다로 1938년부터 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전인 1943년까지 생활했습니다. 그 후로도 중국은 2011년 당시 상무 부총리인 리커창의 영국 방문을 계기로 ‘톈톈’, ‘양광’이라는 이름의 판다 한 쌍을 영국에 임대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판다는 중국이 상대국과의 외교 수교에 있어서 중요한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판다외교는 군, 경제 분야를 다룬 외교보다 상대국에게 부드러운 이미지를 심어주며 외교적으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처럼 평화롭고 뭔가 웃음을 짓게 만드는 힘이 있는 판다외교. 앞으로 중국이 또 어떤 나라와 판다외교를 통해 부드러운 외교를 하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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